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CBDC 샌드박스 착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2-12 15:56 수정 2026-02-12 15:56

BNM, 링깃 기반 토큰화·도매 결제 파일럿 가동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뱅크 네가라 말레이시아(BNM)가 12일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된 은행 예금 연구를 위한 규제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공식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BNM은 이날 '디지털 자산 혁신 허브'를 통해 세 가지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링깃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결제 활용과 토큰화된 실물자산 개발을 핵심 축으로 한다.

BNM은 토큰화된 은행 예금 모델도 병행 테스트한다. 연구 결과는 도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도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리하는 온체인 법정 화폐다.

이번 시험에는 스탠다드 차터드(Standard Chartered) 은행, CIMB 그룹 홀딩스, 메이뱅크, 캐피털 A가 참여한다. BNM은 샤리아 준수 여부도 함께 검토한다고 밝혔다.

BNM은 성명에서 "파일럿은 향후 정책 방향 설정에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이 법정 화폐와 자산 토큰화를 둘러싼 경쟁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제도적 기반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말레이시아는 앞서 지난 11월 3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공급망 관리, 샤리아 금융, 프로그래머블 금융, 24시간 국경 간 결제 등 다양한 실증 사례가 포함됐다.

지난 12월에는 말레이시아 국왕의 장남 이스마일 이브라힘(Ismail Ibrahim)이 링깃 연동 스테이블코인 RMJDT를 출시했다. 해당 코인은 규제 샌드박스 단계에 있으며 공개 거래는 허용되지 않았다. 같은 달 스탠다드 차터드와 캐피털 A도 도매 결제용 링깃 스테이블코인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도매 스테이블코인과 CBDC는 기관 간 결제에 사용된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 결제 수단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 주도의 제도권 토큰화 실험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금융 경쟁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