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피플 ‘가처분신청’ 승소…NFT 게임, 국내 활성화 가능할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28 14:11 수정 2021-06-28 14:11

스카이피플, 24일 게임위 상대로 가처분신청 승소
NFT 기반 게임 국내 출시 기대감…본안 소송 남아
NFT 게임, 규제로 국내 출시 불가…해외로 눈 돌려
위메이드트리, NFT 마켓 오픈 등 시장 활성화 앞장

스카이피플 ‘가처분신청’ 승소…NFT 게임, 국내 활성화 가능할까?
스카이피플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에서 승소하면서 국내 NFT(대체불가능토큰) 게임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국내에선 NFT의 ‘사행성’ 이유로 게임사들이 규제에 막혀 진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본안 소송이 남아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4부는 지난 24일 스카이피플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앞서 게임위는 지난달 스카이피플의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에 대해 최종 등급거부 판정을 내린 바 있다. 게임위는 ‘사행성’을 이유로 파이브스타즈의 등급을 거부했는데, NFT 아이템을 외부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사행성으로 이용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NFT는 디지털 파일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자신만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쉽게 말해 ‘디지털 진품 증명서’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게임업계는 NFT의 가능성에 주목, 게임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등 시도를 하고 있다.

스카이피플은 70억원을 들여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를 개발했는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 재산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파이브스타즈는 앱마켓에서 삭제되며 사실상 퇴출된 바 있다. 다만 이번 법원의 판단으로 인해 본안 소송까지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스카이피플이 향후 본안 소송에서도 승소할 경우 파이브스타즈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국내 첫 블록체인 게임이 될 예정이다.

그간 국내 게임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게임 출시를 포기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가 도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스카이피플 역시 파이브스타즈의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지난 2월 게임 퍼블리싱 업체 글로하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시장에서 진출이 어렵게 되자 해외 시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가장 적극적인 위메이드트리는 지난 7일 신작 ‘크립토네이도 for WEMIX’를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약 174개국에서 정식 론칭했다. 앞서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 12월 31일 첫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를 글로벌 149개국에 출시한 바 있다. 다만 국내에선 블록체인 게임 관련 규제로 인해 출시하지 않았다.

위메이드트리는 또 지난 25일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상에서 NFT를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 서비스를 론칭했다.

위메이드의 ‘크립토네이도’에서 습득한 아이템을 NFT로 생성할 수 있으며, NFT 마켓을 통해 이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NFT로 생성된 아이템을 구입한 유저는 소장하거나 재판매할 수 있고, 게임 플레이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르 4’, ‘열혈강호’ 등 위믹스 플랫폼에서 향후 출시될 모든 게임의 NFT 거래도 지원하게 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출시만을 고려해왔는데, 보다 면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게임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