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NFT…가상자산 거래소도 ‘주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6-07 16:20 수정 2021-06-07 16:20

코빗, NFT 마켓 오픈…두나무, 서울옥션과 NFT 협약
지난해 NFT 시장 규모 3억4000만 달러…2년 새 8.5배↑
위‧변조 어려워 복제 불가…미술품 영역서 활용성 높아

코빗 NFT 거래소. 사진=코빗 캡쳐
코빗 NFT 거래소. 사진=코빗 캡쳐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 업비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NFT 사업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술품 등 창작물에서 NFT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자 관련 사업자와 연계해 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지난해 31일 업계 최초로 NFT 마켓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작품 창작자들이 코빗 홈페이지의 NFT마켓 메뉴에 작품을 등록하면 고객들은 입찰 방식으로 본인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이더리움(ETH)으로 지불해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코빗의 NFT마켓 오픈 과정에는 국내 유명 미디어 커머스 기업을 비롯해 게임, 콘텐츠 플랫폼 등 지적재산권(IP) 관련 기업들이 코빗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은 NFT마켓 론칭 기념으로 유망한 창작자들에게 NFT작품 업로드 시 네트워크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 일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매자에게는 작품 낙찰 시 코빗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발굴 및 유통 환경 활성화를 위함이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코빗 NFT마켓에서 IP보유 기업들은 자사의 게임, 영상, 미술품 등의 디지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거래소 입장에서는 거래 수수료 이외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게 돼 블록체인 생태계 측면에서도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도 지난 1일 서울옥션블루와 NFT 사업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NFT 콘텐츠 발굴과 확보 ▲블록체인 기술 제공 ▲NFT 사업 공동 추진 등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옥션이 보유한 미술 콘텐츠와 인프라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네트워크에 접목해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옥션과 두나무는 신진 작가 육성에도 지원을 확대해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와 예술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7월 두나무가 후원하는 신진 작가 공모전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클립드롭스’라는 명칭의 NFT 마켓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그라운드X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NFT 거래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들이 유통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거래소 업계가 NFT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NFT 높은 활용성에 기반한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NFT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NFT 시장은 2018년 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4000만 달러로 2년 새 8.5배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 시장 규모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NFT는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위·변조가 어려우며 자신만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작품의 무분별한 복제를 막을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유권의 변동을 기록할 수 있어 현재 미술품 등 경매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NFT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명화나 문화재가 디지털 형태로 발급되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다”며 “기존의 예술작품과 결합해 판매와 유통이 쉬워져 경매시장에서도 활발한 거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