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서 가상자산 ‘시세조정자’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7-06 15:48 수정 2021-07-06 15:48

테슬라 결제 수단에 비트코인 도입 올 초 상승세 이끌어
환경 문제삼아 결제 철회하며 찬물…‘도지코인’ 애정공세 여전
트윗 통해 가상자산 가격 쥐락펴락…‘시세조종’ 反머스크 등장도

[블록체人]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서 가상자산 ‘시세조정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개발하거나 유통하는 기업과 연관된 인물이 아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은 그의 입을 주시한다. 머스크의 입은 가상자산 시장에 파급력이 크다. 그의 발언에 따라 가상자산은 급등락을 거듭한다.

때문에 글로벌 전기차 시대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CEO인 머스크는 자의든 타의든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인물로 평가받는다.

일론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유독 천재성을 보였던 그는 물리학 박사 취득을 위해 1995년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하지만 금세 자퇴한다. 이후 24세의 나이에 창업의 길로 들어선다.

그가 처음으로 창업한 회사는 인터넷 기반 기반으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집투’다. 이후 창업 4년 만에 집투를 매각하고 온라인 금융 서비스 ‘엑스탓컴’을 설립한다. 이듬해에는 경쟁사인 콘피니티를 인수하고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 키우기에 집중했다.

일론 머스크는 2002년 페이팔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하고 화성 식민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페이스X를 창업한다. 이후 2004년 테슬라모터스에 투자, 2007년 테슬라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표이사직에 오른다. 이밖에 2016년 뉴럴링크, 더보링컴퍼니를 설립키도 했다.

머스크는 본래 가상자산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올 초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테슬라에 결제시스템을 장착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실제 머스크는 올해 2월 9일 테슬라를 통해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의 가치 및 현금성 자산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하게 된다. 3월에는 테슬라에 비트코인을 지원, 사실상 결제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테슬라는 돌연 보유 비트코인 중 10%를 매각하고, 5월에는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했다. 비트코인으로 인한 화석 연료 사용 급증으로 환경이 파기된다게 주된 이유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론 머스크는 지난 6월 탄소 “탄소 배출이 낮은 에너지를 사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기업이 등장할 경우 해당 서비스를 다시 도입할 예정”이라며 결제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도입을 다시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의 변덕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세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이로 인해 그는 투자자들에게 ‘시세조종자’라는 맹비난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反) 머스크를 의미하는 ‘스탑일론’ 코인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까지 “당신(일론 머스크)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됐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머스크의 변덕으로 촉발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등 각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낙폭을 키우며 고점 대비 절 반 이상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이외에도 도지코인을 사들이기도 했다. 머스크의 참여로 인해 도지코인은 연 초 대비 6000%까지 오르기도 했다. 머스크는 현재 ‘도지파더’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장난스럽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관심 이후 여러 기업에서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는 결과를 낳았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맹 비난에도 불구하고 머스크 영향력은 여전하다. 머스크가 최근 ‘베이비도지’라는 코인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린 후 230% 급등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