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4000만원을 회복한 비트코인(BTC)이 하루만에 37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2일 오전 7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3770만원이다. 전날보다 6%가량 하락한 수치다. 250만원을 기록한 이더리움(ETH)도 7시 기준 229만원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소폭으로 상승했다.
'바닥을 확인했다'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투자 심리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전망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약화 되며 증시와 함께 하락(동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연준의 공격적 통화긴축 예상으로 3대 주가지수 S&P500, 나스닥, 다우존스는 각각 전날대비 0.75%, 0.72%, 0.54% 내린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산업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은 앞으로 더 큰 하방 압력을 겪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 커뮤니티 코인비스트(Coinbesat)는 트위터를 통해 연준 양적긴축(QT)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적긴축은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과 투자자의 위험 허용 범위에서 영향을 미치며 비트코인 상승을 막는다는 설명이다.
낮아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도 비트코인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아케인리서치(Arcane Research)가 5월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내내 지속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상승은 5월에 멈췄다. 해시레이트(hashrate)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블록체인에 연결된 컴퓨팅 파워의 총량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면 채굴이 어려워지며 공급량이 적어진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락의 원인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채굴자들이 효율적인 수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블록리서치(The Block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5월 비트코인 채굴 수익은 21.6%가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난 2021년 10월과 비교하면 약 47% 하락했다. 비트코인 2032년까지 99%의 채굴이 끝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