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에 이어 셀시우스까지…이더리움발 리먼 브라더스 '터질게 터졌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6-14 10:33 수정 2022-06-14 11:16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 사태'로 이더리움 급락
신용 기인 파생상품 문제로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유사

루나에 이어 셀시우스까지…이더리움발 리먼 브라더스 '터질게 터졌다'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 사태'로 코인 시장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셀시우스 사태는 이더리움 기반 파생상품에 얽힌 사건으로 코인계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불린다.

이더리움은 기존의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이더리움 2.0'으로 대변되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 중에 있다. 이더리움(ETH)을 채굴하는 대신 예치를 하여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구조다.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가 끝날 때까지 최소 32개의 이더리움을 예치해야 한다. 이후 참여자에게는 추가 이더리움을 보상으로 나눠준다.

이와 같은 조건은 개미 투자자가 약 6000만원에 달하는 32개의 이더리움을 예치 하기에는 쉽지 않다.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더리움을 한데 모아 예치 작업에 대신 참여하고 수익을 나눠주는 서비스가 출시됐다. '리도(Lido)'라는 업체에서 예치된 이더리움을 지분증명 업그레이드 완료되기 전까지 강제 스테이킹하는 조건으로 '스테이킹 이더리움(stETH)'을 발행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여기에 암호화폐 담보 대출 서비스 업체 '셀시우스'는 스테이킹 이더리움을 맡기는 조건으로 이더리움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더리움發 리먼 브라더스로 불리는 이번 사태는 셀시우스의 지급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며 스테이킹 이더리움 상환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주부터 고객 자금 인출을 위해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객들이 예치한 자금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본격화 됐다. 이로 인해 당초 1대1로 유지되야 하는 스테이킹 이더리움과 이더리움의 페깅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테라 사태와 유사한 '연쇄 청산 리스크'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인해 스테이킹 이더리움과 이더리움의 '디페깅'율은 5%가 넘어섰다.

스테이킹 이더리움의 가격 하락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이더리움 차입의 담보물로 쓰인 스테이킹 이더리움을 청산 시켰다. 이에 일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스테이킹 이더리움의 추가 하락을 예감한 뒤 손절하거나 숏포지션에 자리잡으면서 스테이킹 이더리움의 하락은 더욱 급속화되었다.

뒤이어 '알트코인 대장' 이더리움 역시 극심한 하방 압력에 주저앉았다. 설상가상으로 결국 코인 시장은 그대로 추락했다.

신용에 기인한 파생상품에서 발생한 문제가 시장 전체를 뒤집을 만큼 큰 충격을 줬다는 점에서 현재의 사태는 코인계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루나 사태'에 이어 디파이 플랫폼에서 '디페깅' 이슈로 큰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플랫폼을 내세웠던 알트코인의 하락세가 더욱 극심한 상태이다.

비트코인(BTC)은 오전 9시 업비트 기준 전일 대비 약 16% 하락한 292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정도의 급 하락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은 업비트 기준 156만원, 리플(XRP)은 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