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 가격 22.3 달러 이하 땐 대규모 청산 위험
거버넌스 투표 진행…97.5% 찬성에 인수 결정
시장 일각 '탈중앙 가치 훼손' 비판 시각 뒤따라
솔라나 기반 디파이 대출 플랫폼인 솔렌드(Solend)가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 플랫폼 예치금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고래 월렛'을 인수키로 했다. 이번 결정은 커뮤니티 투표에 따른 것이다.
솔렌드의 프로토콜 개발사인 솔렌드랩스는 19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솔라나 디파이 생태계 예치금 'TVL(Total Value Locked)'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는 지갑(월렛)의 인수를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솔렌드랩스는 솔라나 디파이 TVL의 95%를 차지한 단일 월렛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솔라나(SOL)가 22.30달러 이하로 하락할 시 약 20%의 금액 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솔렌드랩스 측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월렛은 메인풀 내 솔라나 예치금의 95%인 570만개의 솔라나를 예치했다. 해당 월렛은 이를 기반으로 테더(USDT)와 USDC로 구성된 스테이블코인을 약 1억 800만개 대출했으며 이는 생태계 대출금의 86%에 해당한다. 단일 월렛이 예치금의 95%를 예치하고 대출금의 86%를 대출한 것은 단일 계정이 한 재단 디파이 프로젝트에 큰 붕괴를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충격적인 수치이다.
솔렌드랩스 측은 "약 12일 간 해당 월렛에 연락을 접촉했지만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고 밝히며 "해당 고래가 취한 포지션의 온체인 청산은 솔라나 디파이 시장에서 혼란을 야기할 것이며 손 놓고 이를 지켜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솔랜드랩스는 월렛에 대한 인수를 시행할 수 있는 결정과 관련해 약 3시간 가량의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약 97.5%가 위기 시 해당 월렛을 인수하는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솔렌드랩스 측의 결정에 대해 투표에 따른 결정일지라도 개인 계정에 개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탈중앙의 가치를 저버리는 행위이다"라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한편, 루나 사태로 시작한 디파이 청산 사태는 이더리움 디파이 생태계로 번지면서 '셀시우스 사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의 파산 우려 등을 일으켰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