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파이, 여러 루머 끝에 결국 FTX에 인수
2억 4000만 달러의 인수금·4억 달러의 RCF
FTX가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파이의 인수를 진행하며 쓰리애로우캐피털(3AC)로 인한 시장 붕괴에 해결사로 나섰다.
1일(현지시간) CNBC의 보도에 따르면 FTX가 2억 4000만 달러(한화 약 3115억 원) 가격 선에서 블록파이 M&A 권한이 담긴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블록파이는 최근 파산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에 자금이 물리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FTX는 금융지원을 대가로 인수 권한을 확보했다.
두 회사가 체결한 옵션 계약에 다르면 FTX의 블록파이 인수 금액은 최소 2억 4000만 달러이며, 계약에는 4억 달러의 'RCF(Revolving Credit Facility)'가 적용되었다. RCF는 기업의 인수 과정 중 대출을 통해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 뜻하며, 본 계약에서 RCF 한도는 4억 달러 선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인 계약은 이번 주 내 진행될 예정이며 인수금액은 2억 5000만 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
앞서 30일(현지시간) 블록파이의 작 프린스(Zac Prince) CEO는 FTX의 자사 인수 소식을 부인하며 여러 매체 인터뷰를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끝내 인수 계약이 체결되었다. 이로써 한 때 48억 달러(한화 약 6조 2300억 원) 상당의 가치를 평가받던 블록파이는 20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FTX에 넘어가게 되었다.
블록파이는 셀시우스와 3AC의 잇달은 붕괴 속 함께 거론되던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빅 네임' 기업으로, 시장에서는 블록파이의 붕괴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제기한 바 있다.
블록파이 측은 인터뷰를 통해 "셀시우스, 3AC가 만든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을 버틸 수 없었으며 특히 셀시우스와의 큰 연관성이 없었음에도 대다수 고객들이 큰 자산을 동시에 인출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자금 융통에 문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