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벤처스 KBW 참관 후기] '윈터'에 열렸지만 '뜨거웠던' 행사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8-18 13:01 수정 2022-08-18 13:01

[마마벤처스 KBW 참관 후기] '윈터'에 열렸지만 '뜨거웠던' 행사

I.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1. 국내에서 개최된 글로벌 블록체인 행사
팩트블록과 해시드가 공동 주최한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Korea Blockchain Week)가 성공리에 개최됐다. 메인 컨퍼런스인 임펙트는 8월 8~9일 이틀간 열렸으나, KBW와 연계해 개최된 다양한 컨퍼런스와 사이드 파티가 연이어 개최됐다. 메인 컨퍼런스가 진행된 이틀간 모두 130명의 연사와, 8,700여명의 청중이 몰렸고 이중 3,700명(42%)이 외국인이었다. 코로나19와 '크립토 윈터' 때 개최된 행사이고 티켓 가격도 50만원(학생은 10만원)에 달했지만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바이낸스 창업자 장펑자오 등 업계 유명 연사의 세션을 듣는 것 외에도 프로젝트별로 마련된 부스에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고, 90여개의 프로젝트가 개별적으로 개최한 사이드 파티에서는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있었다.

암호화폐의 가격은 크게 하락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었다. 동시에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입지도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마벤처스 KBW 참관 후기] '윈터'에 열렸지만 '뜨거웠던' 행사

2. 관통하는 주제는 대중화(Mass Adoption)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주제는 크립토의 대중화였다. 첫번째 연사로 등장한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머지 업데이트 이후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샤딩과 롤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하면 가스비를 획기적으로 낮춰 더 다양한 서비스의 이용 수요가 생겨난다. 또한 레이어2 솔루션인 발리디움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이는 이더리움 노드를 통한 보안성을 조금 포기하면서 TPS(transaction per second, 초당 거래 횟수)를 늘릴 수 있는 솔루션이다. 종합해보면 네트워크의 가스비를 낮추고 속도를 높여 더 많은 대중이, 더 저럼한 가격으로, 더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솔라나, 바이낸스스마트체인, 더 샌드박스 등 다양한 크립토 프로젝트들이 이미 많은 유저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업과 협력해 사용자를 늘리길 희망했다.

우리는 우리나라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 업종인 1) 게임, 2) 미디어, 3) 엔터를 유망하게 본다. 위 업종의 기업들은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강성 지지자(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디지털 공간에서의 소유권을 유저에게 이전하는 Web3 사업과도 잘 맞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프로젝트와 어떤 기업이 크립토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II. 주요 세션 소개
1. 비탈릭 부테린의 이더리움 세션
이더리움은 머지 업데이트 이후 확장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머지는 에너지 절감을 통해 환경 친화적이 된다는 장점이 있고, 머지 이후 진행될 댕크샤딩은 트렌젝션 값을 낮춰 확장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비탈릭은 레이어2 확장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때에는 롤업이 핵심인데, 압축을 더 많이 할수록 더 많은 트렌젝션을 블록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탈릭은 특히 개발도상국의 사례를 들며 블록체인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더리움 가스비는 지난 2년간 1~20달러였는데, 현재 롤업을 적용하면 0.25달러로 낮출 수 있고, 미래에는 0.002~0.05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지금의 가스비는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 이용자에겐 큰 부담이 없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가스비 부담으로 트렌젝션을 실행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암호화폐의 첫 등장은 결제를 지원하기 위함이었다(P2P 결제를 위해 만들어진 것)

더불어 발리디움(Validium)과 같은 영지식 증명을 통해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높인 layer2 솔루션도 소개되었다. 발리디움은 오프체인 트랜잭션 데이터를 이더리움 메인넷에 저장하지 않고 오프체인(서버)에 둔다. 즉, 오프체인 데이터를 온체인에 기록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안과 탈중앙화를 약간 내어주는 대신 확장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하면 다양한 중앙화 서비스들이 서버에 보유하고 있는 유저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확장성이 증가함에 따라, ENS(web2 아이디로 로그인 가능할 것, 이름으로 소통 가능, 내가 계정을 관리할 수 있음), on chain attestations(SBT, 인간증명, 스펨 전송용 가짜 계정 방지), account management, Micro scale DAOs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저렴한 가격에 트렌젝션을 보낼 수 있으면 사람들이 더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
[마마벤처스 KBW 참관 후기] '윈터'에 열렸지만 '뜨거웠던' 행사

2. Adoption 2022
어돕션 2022는 KBW 기간 크로스앵글(쟁글) 주관으로 개최된 컨퍼런스다. 전통 기업의 임직원들의 참여가 돋보였고 연사로도 넥슨, LG CNS, 이노션, 베인앤컴퍼니, 여러 레이어1 프로젝트 등 블록체인의 대중화와 관련된 인사들이 참여했다.

넥슨은 자사가 보유한 최고의 IP 메이플스토리의 Web3화를 발표했으며, 블록체인 프로젝트 지속가능성의 핵심 요소로 아래 4가지를 제시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지속적인 콘텐츠: 수천억원 개발비 투자(부분 유료화를 통해 서비스 유지의 이유를 만듬. 이를 위해 한번 팔고 끝나는 패키지 게임 모델 말고 수수료 등을 포함해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모델로 설계. 반면 NFT를 판매하는 것은 패키지 모델과 유사하여 장기지속을 위해서는 마이너스 요소라고 판단함)
◇재화의 인플레이션: 인플레의 원인은 1) 외부 거래사이트를 통한 아이템 거래, 2) Earn을 목적으로 하는 유저/단체 때문.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작업장(기업형 다계정) 대응 인력 보유(봇 색출 역량 보유). 지금까지 작업장을 놔두고 성공한 게임은 없음. 이에 P2E에도 작업장 유저가 참여하지 못하게 할 것(게임이 망하는 이유 1순위는 재미없어서, 2순위는 작업장 많아서)
◇자생적인 놀이: 알아서 노는 유저들이 많음(코디 시뮬레이터, 배경화면 만들기, 인플루언서 활동, 대회, 도박 등). 생태계 내에서 디앱을 만들고자 하는 수요가 이미 많다는 것을 확인
◇파생 생태계: 탈중앙화된 커뮤니티의 중요성(중앙화 커뮤니티로 모으려고 했는데 실패. 개발사와 참여자의 이해관계가 달랐기 때문). 1. 개발사와 참여자의 이해관계를 모으거나, 2. 외부 생태계를 지원. 각종 보상 구조(외부거래소, IP 침해 등 고발)

이 외에도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커퍼니의 세션도 인상 깊었다. 베인은 대기업의 블록체인 사업 컨설팅 과정에서 1. NFT, 코인을 발행해야 하나요? 2. 커뮤니티를 어떻게 활성화하나요? 3. 지금 시작해야 하나요? 4.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등 질문을 받고 있지만 "Web3의 철학을 갖고 어떻게 사업 모델을 바꿔가야 하는지"에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즉, 1. Web1, Web2 사업과 Web3 사업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2. 목표에 따라 사업 모델과 토크노믹스 구성 요소를 능동적으로 결정해야 하고, 현 시점의 규제/사업 구조가 아닌, Future back 관점으로 설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동시에 최고 경영진의 이해, 의사결정 참여, 추진 의지도 중요하다.

소비자 참여로 상품이 개발되거나, 무형자산의 NFT 발행으로 자산화가 진행되며 기업가치가 증대하거나, 고객 커뮤니티가 형성되며 고객 획득 비용(CAC)을 낮추거나, 자금 운영 리스크를 절감하는 등 전통적 이슈를 해결하는 사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3. 사이드 파티
KBW 기간동안 96개의 사이드 파티가 개최되었다. 사이드 파티는 각 프로젝트가 주체가 되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인원들을 한 장소에 모아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사이드 파티에서는 크립토 시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국적, 문화적 배경, 전문 분야가 다른 다양한 참여자들과 한 공간에서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의 각 참여자들이 경쟁하기 보다는 함께 협력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크립토 시장이 상대적으로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경쟁자의 점유율을 뺏어오기보다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길임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인상 깊었던 사이드 파티는 앱토스 네트워킹 파티가 있었다. 앱토스는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이 창업한 회사로 올해 4분기 무브 언어를 통해 메인넷을 론칭할 예정이다. 메인넷과 토큰이 나오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VC로부터 2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또한 아무런 인센티브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스트넷에 2만명이 노드로 참여하는 등 커뮤니티의 관심도 높은 프로젝트다.

앱토스를 지지하는 커뮤니티, 그리고 프로젝트 담당자와 EVM 개발자 등과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 진출 전략을 논의하는 등 프로젝트 팀의 열정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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