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60%, '안전 자산' 美 국채 매입
8월 美 국채 수익률 전년 대비 0→3.5%, BTC 57% 하락
시장 "연준 행보 예측에 따른 '안전 자산' 선택인가?"
"1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약세장 이어지나?" 등의 예측 난무
워렌 버핏이 대규모의 1년 미국 단기 국채 매입에 나서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24일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6월 30일 워렌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60%를 미국 1년 만기 국채(T-bills) 매입에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워렌 버핏의 미국 국채 매입 전략은 현재 크게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앞서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8월 미국 채권 수익률은 크게 상승했다. 미국 1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1년 전 수익률이 '제로'였던데 반해 올해 8월 3.5%를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BTC)의 경우 1년 새 약 57% 하락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금과 미국 증시의 경우에도 각각 2.5%, 7.5%의 하락을 보였다.
6월 말, 워렌 버핏의 이와 같은 미국 단기 국채 매입 전략이 연준의 매파적 결정을 예측한 것이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연준의 지속되는 긴축 정책에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단기 국채를 매입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워렌 버핏이 매입한 국채의 만기일이 1년이라는 사실이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8월 기준, 미국 3개월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약 2.8%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워렌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60%를 1년 만기 국채 매입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두고 버핏이 약 1년 간 안전 자산 선호 현상 지속을 예측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24일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 역시 약 1년 간의 암호화폐 시장 약세장을 예측했다. 그는 "시장에는 '싸이클'이 존재하며 현재의 하락장은 12~18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펀드 카프레올레 인프스트먼트의 설립자 찰스 에드워즈는 1년 간 지속적인 미국 국채의 수익 상승과 함께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하락할 것이란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때에 따라 비트코인 역시 헷징 자산이 필요할 때가 존재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장 훌륭한 헷장 자산은 현금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렌 버핏 역시 5월 70%가 넘는 현금 비율을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에 투입한 사례가 있다"며 "비트코인은 지난 10년 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수익 조정률도 자연스러운 것이다"고 덧붙였다.
워렌 버핏은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조롱을 쏟은 바 있다. 하지만 워렌 버핏은 4조원에 달하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을 전액 매각한 후 암호화폐 거래 전문 은행 '누뱅크'에 1조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행보를 보였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