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큰손' 코인베이스
유동성 향상 위해 거래 가능한
ERC-20기반 자체 토큰 발행
코인베이스가 26일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어음' 또는 '예치 증서' 역할을 수행할 '코인베이스 랩트 스테이킹 이더리움(cbETH)' 출시를 발표했다.
'코인베이스 랩트 스테이킹 이더리움'은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ETH)의 유동성 향상을 위해 발행된 ERC-20기반 토큰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체인 병합을 9월 15일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킹으로 예치된 이더리움은 예치 기간 동안 네트워크에 묶여 거래를 할 수 없다. 특히 이더리움은 2023년 예정된 상하이 업데이트까지 스테이킹으로 예치된 이더리움의 인출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란 결정으로 내렸다. 즉, 2023년 까지 활발한 거래를 통한 이더리움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상황 속에서 대규모의 이더리움 물량을 가진 코인베이스가 스테이킹으로 예치된 이더리움의 '어음' 역할을 수행할 자체 토큰을 발행한 것이다. JP 모건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전체 이더리움 시장 유통량 중 약 15%의 물량을 가진 이더리움의 '큰손'이다.
코인베이스 랩트 스테이킹 이더리움은 코인베이스에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의 매각 및 디파이 프로토콜에서의 담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과 코인베이스 랩트 스테이킹 이더리움이 항상 동등한 가치를 지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코인베이스가 발표한 코인베이스 랩트 스테이킹 이더리움의 백서는 "이더리움은 스테이킹 예치자에 대한 보상으로 지속적으로 새 물량을 발행함 따라 시간이 지날 수록 발행량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서술했다.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의 cbETH 발행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앞서 디파이 플랫폼 '리도(Lido)'가 유사한 개념으로 발행한 '스테이킹 이더리움(stETH)'이 복잡한 디파이 플랫폼 간 대출 서비스에 활용되며 이더리움을 비롯한 디파이 플랫폼들의 붕괴를 이끈 바 있다. 반면 스테이킹으로 예치되는 이더리움 유입 물량이 3달째 크게 반등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