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노트 통해 디지털 루피 출시 계획 밝혀
RBI "적절한 규제 없는 암호화폐, 경제 위협"
CBDC, 소비자 보호하며 암호화폐 이점 제공
인도 중앙은행이 디지털 루피를 시범 발행키로 했다.
인도준비은행(RBI)은 지난 7일 디지털 루피에 대한 컨셉노트(Concept note) 발표를 통해 시범적으로 디지털 루피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준비은행은 컨셉노트를 통해 "중국과 다른 16개 국가는 현재 해당 국가들의 CBDC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화폐의 진화에 있어 CBDC의 역할과 화폐의 본질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컨셉노트에는 디지털 루피가 개인의 소매 목적과 은행과 기업 간 결제 목적 두 가지 단계로 시범 발행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인도준비은행의 디지털 루피 출범을 위한 노력은 명확한 규제없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암호화폐가 인도 경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도는 지난 4월부터 인도에서 이뤄지는 암호화폐 거래에 30%의 양도소득세, 1%의 원천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외국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는 암호화폐 거래세에 명확한 납세 방안이 정립되지 않는 등 규제와 관련해 진통을 겪고 있다.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CBDC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인도준비은행은 디지털 루피가 화폐와 암호화폐의 이점을 모두 제공하지만, 전통 화폐를 완전히 소멸할 목적으로 출시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도준비은행은 "디지털 루피는 소비자를 보호하면서 대중에게 암호 화폐의 이점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