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암호화폐 인력 대거 뽑는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0-24 16:50 수정 2022-10-24 16:50

디지털자산 부문 100여명 추가 채용
'크립토 윈터'에 他기업 감원 대조적

출처=The Coin Republic
출처=The Coin Republic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산하 디지털 자산 부문이 향후 6개월간 10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크리스 타일러 피델리티디지털에셋 운용 총괄은 지난 17~18일 열린 블록웍스 디지털 자산 서밋 런던에서 "지난 1년 동안 공격적인 인력 채용을 진행해 조직 규모를 두 배정도 늘렸다"면서 "앞으로 3~6개월 안에 신규 직원을 100명 더 충원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계획대로 신규 직원이 충원된다면 향후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부분 인원은 6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초 암호화폐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력을 대량 감축하는 회사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피델리티와 달리 크립토닷컴,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블록파이 등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추진 중이다. 올해 불어닥친 '크립토 윈터'에 사업 수익 저하로 결국 많은 업체들이 버티지 못한 것이다.

올해 코인베이스를 필두로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평균 약 20%의 인력 감원 소식을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미국 온라인 주식 중개업체 로빈후드 역시 올 1분기 전체 인력의 9%를 감원한 데 이어 23%에 해당하는 780명을 추가로 감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 닷컴도 지난여름 이후 2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크립토 윈터 속 잇따른 암호화폐 기업들의 감원 발표에도 피델리티는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피델리티가 대규모 인력 확장을 통해 타 회사들의 인력 감축으로 시장에 나온 인재들을 다수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크립토 윈터에도 피델리티의 대규모 증원 결정이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피델리티의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풀이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주류 금융 회사 중에서 일찌감치 암호화폐 지원에 나선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5년에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하고 이후 자사 리테일 고객들 계좌를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연결해 자산 현황을 파악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또한 지난 2018년부터 헤지 펀드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을 본격화했으며 2020년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펀드도 출시했다.

한편 크립토 윈터 속에도 피델리티를 포함한 FTX, 리플 등은 도리어 인력 증원에 나섰다. 암호화폐 거래소 플랫폼인 FTX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만 프리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직원을 계속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플도 최근 풀스택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