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움직임 없었는데… BTC 1만 개 거래소 이동 포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24 16:42 수정 2022-11-24 17:52

마운트곡스 해킹 관련 월렛 추정
BTC 1만개, 개인월렛·거래소로 이체돼
"장기 휴면 월렛의 동면, '하락 시그널'"
시장 "FTX 사태 후 정말 지옥이 오나?"

7년 동안 움직임 없었는데… BTC 1만 개 거래소 이동 포착
7년간 휴면 상태의 지갑에서 1만개의 비트코인(BTC)이 움직였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3일 7년간 휴면 상태로 있던 비트코인 1만개가 이체된 온체인 데이터를 공개했다. 해당 물량은 2014년 암호화폐 시장을 충격에 빠트린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과 관련된 월렛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는 "2018년 4월 이후 BTC-e 거래소에서 나온 출금 내역 중 가장 큰 물량이다"고 설명했다. BTC-e는 과거 마운트곡스를 해킹했던 해커들이 탈취한 암호화폐들을 예치한 거래소다.

장기간 휴면 상태로 있던 대규모의 물량이 이동할 경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때문에 장기 휴면 상태였던 암호화폐의 대규모 물량 이동은 시장 내 '하락 시그널'로 해석한다.

비트코인 1만개는 원화로 환산할 경우 약 2188억 원이다.

암호화폐 분석회사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 역시 8월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장기 휴면 월렛의 동면 움직임이 시장 하락 시그널을 의미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월렛 서비스가 발전하지 않았을 당시 암호화폐를 탈취한 이들이 규제기관의 눈을 피해 장기간 암호화폐를 예치한 뒤 이를 '믹싱'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이체해 자금 세탁을 거친 후 탈취한 물량을 매도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 대표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7년 묵은 1만개의 비트코인이 이동했다"며 "이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압류 물량 경매 같은 것이 아니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면 상태의 지갑에서 움직인 1만개의 비트코인 중 약 9885개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나머지 115개 만이 대형 거래소 3곳으로 입금됐다. 이 중 65개의 비트코인이 입금된 것으로 밝혀진 거래소 히트BTC에는 이체된 월렛에 대한 수상한 거래 내역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주대표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소량의 물량을 우선 이체한 뒤 반응을 살피는 '간보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FTX 사태' 후 시장의 붕괴가 한 차례 이뤄진 시점에 일어난 대규모 물량 이동에 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이제 정말 지옥인가?", "알트코인 반등은 정말 트릭이었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