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T 가격 상승 비례한 투자수익 약속"
"명백한 투자 계약 구조…증권법 위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FTX 거래소 토큰인 FTT가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FTX의 주요 전 경영진을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SEC는 22일 공식 소장을 통해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리서치 전 최고경영자(CEO)와 게리 왕 FTX 전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다년간 주식 투자자들의 자금을 탈취한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SEC는 FTX의 거래소 토큰 FTT이 명백히 증권 조건에 속하는 투자 계약 성격을 지닌 만큼 명백한 증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SEC는 소장에서 "FTX의 거래소 토큰 FTT는 투자 계약에 의해 판매됐다"며 "증권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TX 플랫폼 거래 수요가 증가하면 FTT 토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며 "FTT 가격 상승 시 FTT 보유량에 정비례해서 FTT 보유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FTT 가격 상승으로 보유자에게 가져다주는 수익은 투자 계약에 의한 수익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SEC는 "FTX에 대량의 토큰이 할당됨에 따라 FTX 경영진은 더 많은 사용자를 거래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FTT 토큰 수요와 거래 가격을 높이도록 장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더리움을 포함한 나머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전부 SEC 관할권에 두겠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해왔다.
그는 "비트코인은 내가 아는 암호화폐 중 유일한 상품"이라며 "시장 관찰 결과,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증권의 핵심 속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SEC의 규제 관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