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 가택 연금 중인데…암호화폐 돈세탁 의혹 제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1-02 15:16 수정 2023-01-02 16:04

디파이 분석가 온체인 분석 결과
조세 도피처 통해 이더리움 현금화 의혹
USDT 20만개 '칩 믹서' 픽스드폴롯 이체 주장도
자금 불법거래 확인땐 즉시 체포, 보호자도 처벌

샘 뱅크먼 프라이드(Sam Bankman-Fried)
샘 뱅크먼 프라이드(Sam Bankman-Fried)
가택 연금 중인 샘 뱅크먼 전 FTX CEO가 자금 세탁을 통해 약 68만4000달러(한화 약 8억7000만원)를 현금화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파이 분석가 'BowTiedIguana'는 3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온체인 분석 결과, 샘 뱅크먼 소유로 추정되는 월렛이 '조세 도피처' 세이셸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약 68만4000달러를 현금화 했다고 주장했다. 샘 뱅크먼이 보석 석방된 지 약 일주일 만의 일이다.

BowTiedIguana에 따르면 샘 뱅크먼은 '0xD5758'로 시작되는 월렛을 공식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BowTiedIguana는 0xD5758 월렛이 29일 보유하고 있던 이더리움 전액을 '0x7386d'로 시작되는 월렛으로 송금한 사실을 찾아냈다. 해당 월렛은 2020년 8월, 샘 뱅크먼이 스시스왑 설립자로부터 인수받은 월렛이다.

이날 몇 시간 뒤 0x7386d 월렛에 알라메다 리서치 공식 월렛을 포함해 다수의 월렛들로부터약 약 65만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이 송금된 것도 확인됐다. 이후 0x7386d 월렛은 총 약 68만4000달러의 이더리움을 '조세 도피처' 세이셸 소재의 암호화폐 거래소 월렛과 암호화폐 브릿지인 '렌 브릿지'에 입금한 내역이 나타났다.

세이셸은 인도양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대표적인 조세 도피처다. 렌 브릿지의 경우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교차하게 하는 '브릿지 체인'으로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암호화폐를 상호 교환해 자금 세탁을 할 때 사용된다.

이외에도 BowTiedIguana는 샘 뱅크먼이 자신이 소유한 타 월렛을 통해 테더(USDT) 약 20만개를 '칩 믹서'인 픽스드플롯으로 이체했다고 주장했다.

BowTiedIguana는 샘 뱅크먼이 보석 석방 조건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를 다시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샘 뱅크먼은 현재 조건부 보석 석방 상태로 약 1000달러 이상의 자산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단서가 있다. 만일 해당 혐의가 인정될 경우 샘 뱅크먼은 즉시 체포된다. 또 보호인인 샘 뱅크먼의 부모 또한 처벌을 받게 된다.

한편, 샘 뱅크먼의 보유코인 현금화 소식은 그가 '칩 믹서'를 활용해 대량의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이 나온지 몇 일 만의 일이다.

앞서 암호화폐 분석가 'ZachXBT'는 지난 달 29일 샘 뱅크먼이 '0x64e9'로 시작하는 알레마다 소유 월렛들에 예치된 리도(LDO), 컨벡스 파이낸스 토큰(CVX)을 칩 믹서인 '픽스트 플롯', '체인지 나우'를 통해 이더리움, 테더로 교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