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봉 의장, 후오비 창업자 지분 100% 인수 추진
10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후오비 코리아는 후오비 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 지분을 매입하고 사명 변경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오비 코리아의 완전한 독립은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후오비 글로벌 창업자인 리린(LiLin)이 보유한 지분을 조국봉 의장이 인수키로 하면서 완료될 예정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대규모 채굴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조 의장은 후오비 코리아 전체 지분 중 약 72% 안팎의 지분을 갖게 된다.
리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후오비 글로벌 지분을 트론 설립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에게 매각했다.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후오비 글로벌과 후오비 코리아의 관계는 리린이 보유하고 있던 후오비 글로벌의 지분을 조 의장이 매입하면서 이미 동일 주주가 아닌 체제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후오비 코리아의 독자 행보는 지난해 12월 후오비 글로벌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결정이라는 시각이다.
후오비 글로벌은 지난해 12월 약 30억달러(한화 약 3조7365억원) 규모의 준비금증명 보고서를 내놨지만 준비금의 43.3%가 후오비토큰(HT)으로 구성되면서 지급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또 시장 침체의 이유로 최근 전 직원의 20% 감원 계획까지 밝히면서 후오비 글로벌의 신뢰도 문제가 불거졌으며 지난 일주일간 9420만달러(한화 약 1173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후오비 코리아의 결정이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한 후오비 글로벌과의 선 긋기는 아니다"며 "이번 지분 정리를 통해 해외자본이 아닌 국내 자본으로 소유 구조가 개편됨에 따라 한국 블록체인 시장에서의 규제에 맞게 전략적 방향을 재정립하고 리브랜딩을 통해 한국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목표로 사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