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미래 짊어진 '리얼리티 랩스' 137억달러 손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2-02 11:30 수정 2023-02-02 15:28

4분기 손실만 43억달러
저커버그 "투자 늘릴 것"

메타의 미래 짊어진 '리얼리티 랩스' 137억달러 손실
메타의 미래 먹거리로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밀어부치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이 작년 한 해 동안 약 137억달러(한화 약 16조6948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실적 공시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21억6500만달러(한화 약 39조215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36억7100만달러) 대비 4% 감소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315억3000만달러)를 웃돈 결과다.

다만 메타의 '아픈 손가락'인 메타버스 사업부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은 4분기 43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 작년 137억2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보이면서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리얼리티 랩스는 지난 2021년에도 10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사업부에 대해 지속적이고 잠재적으로 투자를 늘릴 가치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장기 로드맵을 주도하는 건 AI와 메타버스로 우선순위는 변하지 않았다"며 "리얼리티 랩스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도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소폭 넘어섰다.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수전 리는 올 1분기 매출액이 260억달러에서 285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간값이 272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272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20억명에 도달하면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9억9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자당 평균 매출액도 10.86달러로 전망치 10.63달러를 웃돌았다.

이날 정규장에서 2.79% 상승 마감한 메타 주가는 장 마감 후 나온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 소식이 투심을 끌어올리며 시간 외 거래에서 18% 가까이 폭등한 180달러대로 올라섰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