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테더·비트파이넥스, 사문서 조작, 자금세탁 등 불법 혐의 有"
테더 "근거 없는 오보일 뿐…지속적으로 규제당국과 협력 중"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발행사 테더가 제휴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은행 계좌 개설을 목적으로 판매 송장과 거래 내역을 위조했으며 이 과정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사용했다는 기사를 4일 보도했다.
테더는 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부정확한 출처에 근거한 오보"라며 "오랜 시간 품어온 개인적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공론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규제를 준수하는 기업으로 자금세탁방지, 고객알기제도 및 테러자금조달 예방 등 다양한 규제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며 "양사 모두 미국 규제기관과 신실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TO 역시 4일 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들은 자신들의 부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광대일 뿐이다"며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속 기자들이 웰스파고 은행 소송 사건을 취재하던 중 테더와 비트파이넥스의 사문서 조작 흔적이 담긴 자료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출된 자료 중 하나를 예로 들며 "두 회사가 중국에 있는 중개사의 입출금 내역 문서를 모두 위조함으로 은행 규제 시스템을 우회하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회사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은행 규제 시스템의 통제를 피했으며 테터리스트 조직에게 자금세탁을 제공하는 기업을 도운 혐의도 있다"고 서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 말미 "테더는 미국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의 지휘 아래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달에도 테더의 석연찮은 지배구조를 지적한 바 있다. 2월, 월스트리트저널은 "2018년, 테더의 지분 86%를 비전문가 4명이 소유하고 있었다"며 "암호화폐 전문성이 전무한 인사들이 불법 행위를 통해 테더의 초기 지분을 대부분 보유할 수 있었다는 정황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의 정부 수사를 통해 테더의 준비금 의혹은 지속적으로 불거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