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 파산 후 암호화폐 시장 풍경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3-13 14:41 수정 2023-03-13 14:41

SVB 파산 후 크립토 빅플레이어, 엇갈리는 반응
1달러 연동 깨진 스테이블코인 'USDC'에 공포
리플 CEO "SVB 관련 익스포저 있지만 영향 미미"
일론 머스크 "트위터의 SVB 인수, 관심 있다"

사진=실리콘밸리은행(SVB) 홈페이지
사진=실리콘밸리은행(SVB) 홈페이지
미국 서부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그 여파가 전 세계 금융권을 비롯해 암호화폐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는 12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통해 SVB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할 것이며 이로 인한 손실을 납세자에게 부담시키지 않겠다고 밝히며 적극 개입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투자자들을 안심심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해당 여파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암호화폐 시장 '빅 플레이어'들이 SVB와의 이해관계 속에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여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SVB 파산에 시총 2위 스테이블코인 USDC '휘청'

암호화폐 시장까지 번진 SVB 파산 여파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을 흔들었다. USDC 준비금 일부가 최근 파산한 SVB에 보관돼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USDC의 '디페깅(연동 해제)'이 일어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서클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USDC 준비금 약 400억달러(한화 약 52조680억원) 가운데 33억달러(한화 약 4조2956억원)가 실리콘밸리은행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SVB 고객과 마찬가지로 서클은 규제 당국이 제공하는 지침을 따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등이 USDC 관련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그 여파로 USDC 가격은 장 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0.86달러까지 밀렸다. 현재는 0.99달러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미국 규제당국이 개입을 통해 SVB 예금주들의 예치금 전액 상환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서클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USDC의 유동성 문제는 돌아오는 월요일 은행 업무가 시작되면서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블로그 글에서 서클은 "현재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단기 유동성 위기에 개입해 현금 송금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FDIC의 관리에 확신을 갖고 자금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리플 CEO "SVB 관련 '일부 노출' 있지만 영향 미미해"

SVB 파산에 대해 리플(Ripple) 최고경영자(CEO)는 리플이 SVB에 대한 익스포저가 있지만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플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관련된 일부 익스포저가 있다"며 "은행 파트너였던 SVB에 일부 현금 잔고를 보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리플은 이미 다양한 은행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전히 강력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머스크 "파산한 SVB 인수, 관심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SVB 인수 시나리오에 관심을 밝혀 큰 관심을 모았다.

머스크의 SVB 인수 관심은 그가 CEO로 재직 중인 트위터를 통해 밝혀졌다.

게임용 컴퓨터 판매업체 레이저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민 리앙 탄이 11일(현지 시각) "트위터가 SVB를 인수해 디지털 은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해당 글의 댓글을 통해 "나는 그러한 생각(SVB 인수)에 열려 있다"고 답했다.

머스크의 이와 같은 답변은 시장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돌연 트위터를 인수해버린 머스크이기에 SVB 은행 인수 또한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해석이 따랐기 때문이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