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주지사 "CBDC, 경제 주권 침해 도구…시민 보호할 것"
美 공화당, CBDC 개발 추진하는 현 정부에 '결사 반대' 움직임 보여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내 CBDC 금지 의지를 밝히며 CBDC 금지 조항을 내세운 법안을 발의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0일 의회에서 '빅 브라더의 디지털 달러'라고 적힌 연단 위에서 CBDC가 가진 위험성을 강조, CBDC 금지 법안 발의 의의를 발표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CBDC를 시민들의 경제 주권 침해 도구로 해석, 이를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BDC는 정부가 미국인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수단이다"며 "CBDC를 통해 중앙은행은 무소불위의 힘을 얻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유를 박탈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CBDC를 통해 국민들의 경제적 주권을 박탈하려는 시도로부터 플로리다 시민들과 기업을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공화당 내 막강한 영향력과 인기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그의 CBDC 도입 반대 움직임은 현재 CBDC 개발과 동시에 달러의 디지털 버전인 '페드 나우' 도입을 추진하는 현 정부의 움직임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플로리다주 내 비트코인을 통한 세금 납부를 추진하는 등 미국 정치인 중 암호화폐에 가장 친화적인 인물이다. 그의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 속에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시는 전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미국 공화당 내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높여 현 정부의 CBDC 개발을 비난하고 나선 바 있다.
공화당 톰 에머 하원의원은 지난 달 미국 국민들의 통화 주권을 강조하며 CBDC 발행·유통 제한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