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암호화폐 채굴산업 급성장에 전력 문제 대두
업계 지지자들 "인센티브 중단 시 업계 악영향 미칠 것"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알려진 사토시액트펀드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데니스 포터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상원위원회가 인센티브 중단 등을 골자로 한 비트코인 채굴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로이스 콜크호르스트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상원 법안 1751로 주 내용은 전력 수요 폭증 시기에 암호화폐 채굴을 중단할 경우 기업에 제공하던 인센티브를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텍사스주는 낮은 전기 가격 및 재생 가능 에너지 증대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채굴 허브 가운데 한 곳으로 주목 받아왔다. 그러나 텍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폭염과 겨울 폭풍으로 인해 정전을 겪는 등 피해를 입으면서 암호화폐 채굴 관련 전력 사용에 대한 문제가 논란이 돼 왔다.
이에 텍사스주는 암호화폐 채굴자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엘에프엘(Large Flexible Loads, LFL)'이라는 자발적 전력 감축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금 감면 및 보조금을 지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라이엇은 작년에만 950만달러(한화 약 125억343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채굴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채굴 전력 소비는 증가했다. 텍사스 블록체인 위원회에 따르면 채굴 전력 소비는 지난 12개월 동안 7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안을 발의한 콜크호르스트 의원은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대규모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이번 법안은 징벌적인 조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 지지자들은 인센티브 제공 중단이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텍사스 블록체인 위원회는 "암호화폐 채굴자들에게 지원되던 인센티브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인센티브 제도를 없앨 경우 전력 수요가 감소해 텍사스주에 저비용 전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크랜리 텍사스 블록체인 위원회 사업 개발 담당 이사는 "암호화폐 채굴업이 텍사스에서 풍력 및 태양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재생 가능 에너지의 구매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센티브 제도 중단에 반대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