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해시율 '급감'…美 텍사스주 채굴 중단 영향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2-26 14:12 수정 2022-12-26 17:08

겨울 폭풍에 따른 전력 긴급사태 선포
이틀 간 텍사스주 소재 BTC 채굴장 가동 중단
BTC 해시율, 이틀 만에 35%↓…237->156 TH/S
시장 "채굴장 집중화 현상에 BTC도 중앙화 우려"

BTC 해시율 '급감'…美 텍사스주 채굴 중단 영향
비트코인(BTC)의 해시율이 급감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겨울 폭풍이 덮치면서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비티씨닷컴은 26일 텍사스주 소재 비트코인 채굴장이 겨울 폭풍으로 인해 약 이틀 간 운영을 중단하며 비트코인 해시율이 최대 35%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비티씨닷컴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율은 156 테라해시(TH/S)를 기록했다. 2주 전 비트코인 해시율은 237 테라해시(TH/S)였다.

비트코인 해시율은 작업증명(PoW) 알고리즘에 의거, 비트코인의 채굴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컴퓨팅 파워를 뜻한다.

기후 변화로 지구 곳곳이 혹한과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 역시 폭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형 비트코인 채굴장들이 24일부터 약 이틀 간 운영을 중단했다.

텍사스주는 지난해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로 많은 암호화폐 채굴장들을 대거 흡수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채굴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156 테라해시까지 떨어진 비트코인 해시율은 텍사스주 채굴장들이 운영을 재개하며 기존 수치에 가까운 회복을 보여 26일 기준, 236.26 테라해시를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비트코인 탈중앙화 약화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주에 비트코인 채굴장이 대거 몰리면서 지역적 중앙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 매커니즘에 따라 단일 주체가 전체 해시율의 51% 이상을 차지할 경우 전체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즉, 전체 해시율의 51% 갖는 이가(기업이나 개인) 해당코인에 대한 절대적 제어 권한을 갖게 된다. 텍사스주가 비트코인에 대한 절대적 통제권을 갖게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암호화폐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을 떠난 대형 비트코인 채굴장들을 대거 흡수한 미국 텍사스주는 올해 놀라운 해시율 증가를 보였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해시율이 다소 정체를 보인 반면 미국과 카자흐스탄의 지속적으로 해시율 증가를 이뤘다는 사실은 눈 여겨봐야 할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주를 포함한 미국의 비트코인 해시율은 35.4%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해시율 2위와 3위, 4위는 카자흐스탄, 중국, 러시아로 각각18.1%, 13.5%, 11.2%의 해시율을 차지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