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된 사이버 공격 통해 거래소·금융기관 공격"
"탈취한 자금으로 러시아 무기 지원·미사일 개발"
유엔(UN)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 1년간 해킹 활동을 통해 최대 10억달러(한화 약 1조3181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7일 발표한 안전보장이사회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했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에 군사 통신 장비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유엔의 보고서는 북한이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기관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2022년간 최대 10억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 2021년 대비 세 배에 달하는 암호화폐 탈취 금액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계속 변화하는 암호화폐 시세에 따라 탈취된 암호화폐의 정확한 금액을 산정할 수 없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유엔 보고서는 "북한은 사이버 금융 네트워크와 방산 프로그램에서 자금과 정보 탈취를 위해 점점 더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사용, 불법으로 획득한 자산의 경우 블록체인이 가진 익명성을 활용해 자금을 세탁했다"고 서술했다.
유엔은 북한이 지속적인 핵 미사일 개발 등 독자적인 행보에 따라 점차 강화되는 경제 제재에 사이버 공격을 통한 암호화폐 탈취라는 방법에 의존, 자금을 조달하고 목적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특히 북한이 탈취한 자금으로 러시아의 전쟁 지원과 탄도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보고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무기들을 조사한 결과 북한이 탈취한 자금으로 군사 통신 장비를 제조한 후 러시아에 이를 수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이어 "평양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지난해 최소 73번 발사 되었으며 핵 무기 발전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해커 조직 'HOlyGhOst'를 지목, 이들이 확실한 사이버 공격 감지 장비를 갖추지 못한 중소규모의 기업 네트워크를 공격해 자금을 탈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