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부터 공무원 및 국유기업 직원 대상 시행
지난 2019년부터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 진행
알리페이·위챗 등에 결제선 추가하며 세력 확장
중국 장쑤성 창수시가 시 공무원과 국유기업 직원들의 급여를 '디지털 위안화(e-CNY)'로 지급한다.
중국의 증권 시보(Securities Times) 등 현지 매체들은 중국 창수시가 '임금 전액 디지털 위안화 지급 시행 통지'를 발표, 오는 5월부터 관할 구역의 모든 공무원에게 디지털 위안화로 급여 전액을 지급한다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화폐다.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에게까지 사용 기회를 제공하며 세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창수시는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 지역으로 선정한 지역으로 지난 2019년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사용해 왔다. 이곳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법정화폐와 동일하게 급여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시도에는 노력에 비해 미미했던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력이 원인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디지털 위안화의 세력 확장에 적극 나섰지만 영향력은 다소 미미했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액은 1000억위안(한화 약 19조288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상용화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국 대표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와 손을 잡아 디지털 위안화의 신속 결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를 비롯한 상하이 지하철 및 시내버스, 마트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신속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킹 및 결제 앱인 위챗(WeChat) 결제 서비스에도 디지털 위안화를 추가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