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에 이어 두 번째 디지털 위안화 결제 지원
단일 거래 시 2000위안, 일일 거래 5000위안 한도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킹 및 결제 앱인 위챗(WeChat)이 결제 플랫폼에 중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통합해 신속 결제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위챗이 결제 서비스에 중국 CBDC인 디지털 위안화(e-CNY)를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위챗은 현지에서 알리페이에 이어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지원하는 두 번째 결제 플랫폼이 됐다.
위챗 사용자는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 및 기타 플랫폼 특정 결제에 대해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위챗페이를 통해 맥도날드와 같은 특정 음식점 어플을 이용해 주문 및 결제하는데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단일 거래 한도는 2000위안(한화 약 38만원), 일일 거래 한도는 5000위안(한화 약 94만원)으로 설정돼있다.
이번 위챗의 디지털 위안화 결제 통합은 중국 정부의 CBDC 보급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중국 인민은행의 주도로 개발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이러한 노력에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중국 내에서 상용화돼있는 위챗페이와 알리페이에 비해 영향력은 미미했다. 일각에서는 은행 등 금융기관 간 거래가 아닌 일반 시민이 사용하는 소매 금융 수단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대중화된 모바일 결제 수단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트리비움 차이나의 애널리스트 링하오 바오는 "중국 소비자는 위챗페이와 알리페이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모바일 결제 앱으로 전환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따라서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을 위해선 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하는 대신 위챗페이 및 알리페이와 협력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가장 먼저 중국 대표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와 손을 잡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알리페이가 지불 결제 플랫폼 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신속 결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를 비롯한 상하이 지하철 및 시내버스, 마트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신속 결제가 가능해졌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