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SEC와의 소송서 유리한 고지 점령하며 암울한 시장 속 상승 분위기 주도
오후 BTC 고래 월렛 매도세·영국 의회의 "암호화폐, 도박" 뉴스에 상승분 반납
美 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 실패로 '디폴트' 가능성 점쳐지며 BTC 전망 밝아져
오전 중 리플(XRP)의 가격이 급등,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잠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규모 매도세와 영국발 악재에 시장은 '조정'을 만나며 다시 횡보세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법원이 리플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리플사에 유리한 증거로 작용할 '힌먼 연설'을 공개 결정을 내리며 리플의 가격이 약 5%의 상승을 연출했다. 리플의 상승에 암울했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으로 뒤바뀌는 모습이 오전 중 연출되었다.
아날리스 판사가 약 1년 간 끌어온 힌먼 연설 공개 여부를 결정지으며 리플사가 SEC와의 소송에서 9부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리플의 가격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승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형 물량을 보유한 비트코인(BTC) 고래 월렛에서 대규모의 비트코인 물량이 거래소로 예치되며 비트코인이 조정을 보였다.
또한 영국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도박'으로 규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 하락이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영국 재무위원회 의원들이 암호화폐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는 거래와 투자에 중독성이 있는 도박으로 규정, 해당 산업 진흥을 위한 정부 자금 회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조정, 영국에서 나온 악재에 대다수의 코인들이 리플의 상승으로 끌어올린 상승분을 반납하는 형국이다.
◇비트코인 = 1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624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7.90%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에 지속적으로 실패하며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 가까워지자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망은 점점 밝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워싱턴의 부채 한도 협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디폴트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지만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디폴트가 도리어 비트코인을 부양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유리 빗썸경제연구소 정책연구팀장 역시 "최근 비트코인은 은행 시스템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과 커플링 현상을 보인다"며 "올해 남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전망되지만, 미국 부채한도 합의 내용에 따라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디센트럴랜드(MANA)가 약 8% 상승을 보였다.
디센트럴랜드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사용자는'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라는 메타버스 가상현실 세계에서 토지를 구매 및 판매하거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며 해당 가상현실 세계의 기축통화가 디센트럴랜드(MANA)이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50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