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범국경성 대응…상호운용 플랫폼 필요
국제통화기금(IMF)이 암호화폐가 갖고 있는 범국경성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 간 거래가 가능한 CBDC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크리스틸라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0일 모로코에서 열린 아프리카 중앙은행 회의에서 "IMF가 암호화폐와 경쟁할 CBDC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IMF가 CBDC 플랫폼 개발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각국 중앙은행 간 상호 운용성과 효율성이다. 암호화폐 결제망이 가진 범국경성에 대응해 효율적인 중앙은행 간 결제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오르기 총재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CBDC 발행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글로벌 상호 운용성이다"며 "국제 표준 없이 개발된 시스템은 많은 사람들이 국제 송금에서 암호화폐를 선택하게 만들 것"이라 말했다.
이어 "현재 10개국이 CBDC 출시에 앞서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100개국 이상이 CBDC 개발 단계에 있다"며 "소수의 국가를 시작으로 추후 CBDC 플랫폼을 구축한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CBDC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 총재는 전세계가 사용하는 CBDC 플랫폼 구축에 따른 규제 프레임워크 설립을 강조했다.
그는 "상호 운용되는 시스템이 등장하는 만큼 이를 법적으로 지원할 글로벌 표준 프레임워크를 필수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게오르기 총재는 암호화폐의 투기성을 강조, 암호화폐가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는 실제 자산을 지원하지 않는 화폐로 매우 투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자산을 뒷받침하고 있는 유일한 암호화폐는 스테이블 코인 뿐"이라 말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