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8개국과 디지털 루피 결제 논의 중
RBI 총재 "CBDC 통해 외환 거래 개선될 것"
인도 중앙은행(RBI)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피'를 이용한 국경 간 결제 가능성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과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텔레그래프는 RBI의 인도 CBDC에 대한 대외 무역 계획 보고서를 인용해 RBI가 전 세계 약 18개국의 중앙은행들과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RBI와 논의 중인 18개국의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이미 루피 보스트로 계좌(은행 간 거래의 자금 결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샤크티칸타 다스 RBI 총재는 지난달 런던 연설에서 디지털 루피에 대한 해외 무역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CBDC를 이용한 국경 간 결제는 훨씬 더 빠르고 비용적으로 효율적이 될 것"이라면서 "RBI는 CBDC를 도입했거나 도입 중인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RBI가 대외 무역 거래에서 디지털 루피를 사용하도록 힘을 쏟는 것은 '테이퍼 텐트럼'에 대한 경계심으로 미국 달러 준비금을 유지하려는 이유도 있다.
테이퍼 텐트럼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될 때의 충격으로,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갑작스럽게 자금을 회수해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나 증시가 급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과거 외환보유액이 부족했던 인도도 외환 위기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다스 총재는 "테이퍼 탠트럼 기간에 인도는 외환 위기에 직면했고 당시 RBI는 약간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외화 유입을 유치해야 했다"면서 "RBI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RBI는 지난해 11월 도매용 CBDC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소매용 CBDC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해 진행 중이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