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3일 법원의 FTX 회생 제안 승인 앞두고
수개월 '수면 상태' FTX 월렛, 큰 움직임 보여
암호화폐 분석 X 계정 펌프 하우스는 4일 "FTX 소유 솔라나 월렛에서 약 15억달러(한화 약 1조9777억5000만원)의 솔라나(SOL)와 랩트 비트코인(WBTC)이 움직임을 보였다"며 "대규모 매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 역시 3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1일부터 FTX 소유 솔라나의 월렛에서 약 623만달러(한화 약 82억1425만원)의 이더리움(ETH)과 400만달러(한화 약 52억7400만원)의 타 알트코인들이 타 월렛으로 이체된 사실을 보고했다.
아캄 인텔리전스가 FTX 소유 솔라나 월렛에서 타 월렛으로 이체된 토큰으로는 이더리움이 외에도 ▲유니스왑(UNI) ▲히어로(HXRO) ▲스시스왑(SUSHI) ▲프론티어 토큰(FRONT) ▲FTX 토큰(FTT)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펌프 하우스의 보도와 아캄 인텔리전스의 온체인 데이터 보고를 근거로 다수의 암호화폐 분석 X 계정은 FTX가 대량의 암호화폐를 매도하며 시장에 큰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서술했다.
FTX의 암호화폐 전송이 FTX의 암호화폐 매도로 해석되는 이유는 FTX가 밝힌 거래소 회생 제안 때문이다. FTX의 회생 제안은 이번 달 19일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서 공식 승인 심사를 받는다.
법원이 FTX의 회생 제안을 승인할 시 FTX는 곧장 FTX의 잔여 자산 판매로 인한 수익을 거래소 회생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정황에 따라 수개월간 '수면 상태'였던 FTX 소유 월렛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알트코인이 움직임을 보이자 FTX가 회생을 위한 자산 판매 준비에 나섰다는 해석이 작용한 것.
지난 4월 FTX 변호 로펌 설리번앤크로웰은 약 73억달러(한화 9조6732억원)의 자산 회수에 성공했으며 FTX 경영진과 상의를 통해 내년 4월 거래소 운영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회수에 성공한 자산 중 약 43억달러(한화 5조6712억7000만원)는 암호화폐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존 레이 FTX CEO가 FTX 거래소 재개에 필요한 인력들을 공식적으로 구인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며 FTX의 대량 매도 루머는 더욱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FTX가 제출한 회생 제안에 따르면 FTX는 주당 최대 2억달러(한화 약 2638억원)의 자산을 판매할 수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