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관련 바이낸스 월렛 190개 동결
동결 월렛 자금 전액, 이스라엘 정부 환수
"바이낸스, 양측 모두 돕고 있다" 해석도
이스라엘 경찰청은 1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 이스라엘 경찰 사이버 부서, 이스라엘 국방부, 이스라엘 정보 기관의 합작으로 하마스의 모금 활동에 활용된 암호화폐 월렛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11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 팀은 테러자금조달을 막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청은 이스라엘, 미국, 영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분류한 하마스가 2021년부터 바이낸스에서 다수의 계정을 생성, 이를 통해 무장 투쟁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협력에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적으로 동결한 월렛은 190개다. 해당 월렛들의 대다수는 하마스와 연계된 팔레스타인 기업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 경찰청은 동결한 월렛에 포함된 자금을 이스라엘 정부로 귀속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최근 미국 규제기관과 바이낸스 간 마찰을 근거로 시장 안팎에서는 바이낸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에 모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마스가 2021년부터 바이낸스를 통해 모금 활동을 진행했음에도 바이낸스가 이를 묵인했고 미국의 우호국인 이스라엘에도 공개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 유명 배우이자 작가 겸 감독으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 벤 맥켄지는 11일 자신의 X 계정에서 "바이낸스는 사실 하마스의 자금 세탁을 도왔다"다는 글을 남겼다. 맥켄지의 글에 실제로 바이낸스가 하마스 무장 단체의 모금과 자금 세탁에 큰 도움이 됐다는 내용의 댓글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바이낸스는 올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로부터 기소된 뒤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