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신탁 신청 루머에 XRP, 오전 시장 상승 견인
블랙록의 루머 공식 부인에 상승분 고스란히 반납
익명의 분석가 "BTC 온체인 데이터, 상승장 나타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 형성된 경계감에 코인 시장은 횡보세를 이어갔다.
오전, 다수의 외신을 통해 블랙록이 델라웨어 주 기업 등록 웹사이트에 리플(XRP) 신탁 상품을 신청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블랙록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에 이어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에 리플이 순식간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플의 급등에 스텔라루멘(XLM)을 포함해 다수의 코인들이 연달아 상승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블랙록의 대변인이 공식 성명을 통해 리플 신탁 상품 루머를 부인했다.
블랙록의 리플 신탁 상품 등록 소식이 그저 루머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리플을 포함한 다수의 상승 코인들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망 매물이 고스란히 쏟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CPI 발표와 셧다운 우려까지 더해진 코인 시장은 오후 내내 잠잠한 모습을 이어갔다.
◇비트코인 = 14일 오후 5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4935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2.23%를 나타냈다.
온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비트코인 상승장이 시작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익명의 암호화폐 분석가 크립토콘은 13일 자신의 X 계정에서 "온체인 데이터는 이제 막 다음 상승장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크립토콘이 상승장의 근거로 삼은 온체인 데이터는 1년 간의 비트코인 이동 내역 데이터다. 월렛을 이동한 비트코인의 수가 1년 간 큰 변화없는 모습을 유지했으며 이 상황의 경우 여지없이 상승장이 연출되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크립토콘이 제시한 그래프는 1년 간 월렛을 이동한 비트코인의 수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할 때 ▲2012년 ▲2015년에서 2016년 ▲2019년 ▲2020년 여지없이 상승장이 일어난 것을 나타냈다.
크립토콘은 "지난 몇 년 간의 비트코인 역사에서 1년 동안 월렛을 이동한 비트코인의 수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을 때 항상 상승장이 시작되었다"며 "2019년에는 이 신호로 인한 상승장이 두 번 연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으로 14일 가장 가파르게 오른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오브스(ORBS)로 약 10% 상승을 보였다.
오브스는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할 시 도움을 주는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 솔루션으로 이더리움(ETH), BSC(Binance Smart Chain) 등의 레이어-1 체인들과 호환되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이다.
오브스 토큰은 네트워크에 예치(Staking)를 통해 보상을 받거나 앱들이 실행되기 위한 리소스 비용을 지불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9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