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당국서 철퇴 맞은 후 거래소간 BTC 큰 물량 변화 발생
비트코인, 바이낸스서 5000개 유출·코인베이스로 1.2만개 유입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물량 변화, 美 거래소 패권 변화의 증거"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에 약 43억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의 벌금을 내고 설립자 자오 창펑이 CEO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미국에서 사실상 퇴출된 가운데 바이낸스가 보유하던 비트코인(BTC)이 코인베이스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23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의 엇갈리는 비트코인 보유량 상황을 지적했다.
크립토퀀트가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약 이틀간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5000개 감소한 반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2000개 증가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양 거래소 간 엇갈리는 비트코인 보유량 상황에 대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의 패권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규제 리스크 탓에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코인베이스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낸스가 막대한 벌금과 함께 미국을 떠나고 '바이낸스의 아이콘' 자오 창펑 마저 바이낸스를 떠나자 바이낸스에 비트코인을 예치하던 고객들이 모두 코인베이스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브래들리 박 크립토퀀트 웹 3.0 분석가는 "바이낸스의 보유량 감소는 소매 투자자들의 유출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레타 위안 암호화폐 플랫폼 VDX 연구원은 "바이낸스에 대한 미국 규제기관의 처벌이 끝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어 "코인베이스는 힘든 시간들을 이겨냈고 마침내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오 창펑의 CEO 퇴임 소식에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희열을 드러내기도 했다. 암스트롱은 22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바이낸스와 달리 준법의 중요성을 준수하고 있다"며 "준법 정신을 토대로 한 코인베이스는 바이낸스와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서술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