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창펑 후임 CEO, '중동 전문가' 리처드 텡 대체
BNB, 자오창펑 사임 소식에 급락세…13% 내리막
쾌재 부른 코인베이스 CEO…"긍정적 변화의 수순"
자오 창펑이 바이낸스 CEO 사임을 발표하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바이낸스를 둘러싼 암호화폐 시장은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오 창펑은 21일 바이낸스 CEO직 사임을 발표했다. 자신을 향한 미국 내 유죄 혐의를 인정, 3억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의 벌금을 미국 정부에 납부하며 바이낸스의 미국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자오 창펑이 유죄를 인정한 혐의는 크게 두 가지로 은행보안법과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이다.
# 바이낸스, '중동 전문가' 새 CEO와 중동 공략 나서나
바이낸스의 새 CEO로는 리처드 텡이 임명되었다.
리처드 텡은 22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새로운 바이낸스의 CEO로 임명된 사실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바이낸스의 사명인 화폐의 자유를 수행하고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리처드 텡의 바이낸스 CEO직 임명으로 바이낸스는 중동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텡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규제 총괄로 근무하던 '중동 전문가'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SGX에서 규제 총괄로 근무하던 중 2015년 3월 ADGM 규제 총괄로 부임 후 약 6년을 근무했다.
이 후 자오 창펑의 '중동 공략'의 일환으로 2021년 8월 바이낸스에 영입되었다. 바이낸스의 미국 외 글로벌 지역의 규제 총괄로 약 5개월 간 근무 후 자오 창펑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 것이다.
자오 창펑은 CEO 재직 기간 동안 바이낸스의 두바이 본사행을 수차례 예고하며 계획 수행의 일환으로 중동 전문가 리처드 텡을 영입했다. 바이낸스는 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중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 끊임없는 중동 사랑을 보여왔다.
자오 창펑이 미국 사업 철수와 함께 CEO직에서 물러나고 리처드 텡이 새 바이낸스의 CEO로 임명된 만큼 바이낸스의 중동행은 예고된 수순으로 풀이되고 있다.
# 자오 창펑이 떠난 뒤 시장은?
바이낸스의 존재 자체를 뜻하는 '바이낸스의 아이콘' 자오 창펑의 CEO직 사임에 바이낸스 코인(BNB)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자오 창펑이 CEO 사임을 발표하자 바이낸스 코인은 순식간에 약 13% 하락, 현재까지도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낸스 코인은 22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약 22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시장 내 바이낸스의 최대 라이벌 코인베이스는 자오 창펑의 퇴임 소식에 희열을 드러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22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바이낸스와 달리 준법의 중요성을 준수하고 있다"며 "준법 정신을 토대로 한 코인베이스는 바이낸스와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인베이스는 창립 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해 미국 내 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다양한 준법 행보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의 뉴스(자오 창펑의 바이낸스 CEO직 사임)은 올바른 결정이었으며 암호화폐 산업은 명확성이 부족한 규제 부문에서 힘을 얻고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가 물러난 자리를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남긴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바이낸스와 함께 기소되었다. 하지만 기소 후 지속적으로 규제 압박에 시달렸던 바이낸스와 달리 코인베이스는 탄탄대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SEC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올해 초 기소 후 크라켄이 벌금을 납부한 뒤 이뤄진 두번째 기소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