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 베팅' 청산금 양분 삼아 4.1만달러 도달
비트코인 시총 약 1058조원 도달…자산 톱 10위 재탈환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시세곡선 향방 갈릴 듯
지난주의 횡보세를 벗어나 반등의 바람을 탄 비트코인(BTC)이 4일 약 3.5% 추가 상승에 성공하며 4만1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완연한 상승장으로 전환됐음을 공표했다.
# 호재 속 횡보하던 비트코인, '하락 베팅' 쓸고 '반전 상승'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상승을 견인한 것은 주말 동안에 일어난 대규모 청산이다.
비트코인은 갑작스러운 상승에 6000만달러(한화 779억9400만원) 가량의 숏 포지션(하락 베팅) 금액을 청산한 후 4일 오전 4만 달러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숏 포지션 청산액은 1일과 2일 각각 3000만달러(한화 389억9700만원)다.
비트코인은 한동안 다수의 호재에도 횡보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헬렌 게일 스펠만대 총장과의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균형에 거의 가깝다"는 멘트를 남기며 향후 금리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멘트를 남겼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첫 번째 호재였다면 하반기 비트코인의 주요 상승 동력이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관련된 추가 소식들은 두 번째 호재로 꼽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 관계자들을 대동해 블랙록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구조 논의를 위한 공식 2차 회담을 가졌다.
그레이스케일은 GBTC 주주들에게 GBTC의 신탁 계약 변경 동의서를 제출했다. 사실상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에 대한 사전 통보를 알린 것이다. 여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점을 내년 1월 10일로 지목했다.
이같은 호재 등장에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횡보했고 주말새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인 '숏 포지션'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쌓인 숏 포지션이 갑작스러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청산당했고 청산 금액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에 양분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무서운 비트코인 숏 포지션 상승은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오후 2시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숏 포지션 청산액은 7400만달러(한화 약 964억9600만원)다.
# 무서운 상승세에 생긴 신뢰감, 비트코인 추가 상승 견인 중
비트코인은 2022년 4월 말 이후 최초로 4만1000달러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4일 오후 2시 코인마켓캡 기준 개당 가격 4만1465달러, 시가총액 8106억1000만달러(한화 약 1057조6839억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비트코인 상승의 주요 동력은 임박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향후 비트코인을 둘러싼 낙관론이다.
지난주 발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관환 다수의 호재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빠른 시일 내 승인될 것이며 이로 인해 기관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왔다.
비트코인이 4일 4만1000달러를 넘어서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의심이 확신으로 전환됐고 낙관론에 확신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몇주간의 횡보를 끝마치고 다시 무서운 상승을 보이자 비트코인을 둘러싼 믿음이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폴리탄은 "4일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상승에 최근 변동성을 견뎌온 투자자들은 이제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의 4만1000달러선 돌파는 암호화폐 시장의 희망과 부활을 상징한다"고 서술했다.
# 상승장 접어든 비트코인,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는?
이번주 자산시장에 거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 발표는 이번주 5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11월 미국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6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11월 미국 고용보고서다.
미국 PMI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경제지표로 미국 내 기업들의 경기 확장과 경기 수축 예상치를 집계해 산출하는 지표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전망할 수 있고 추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주요한 경제지표로 활용된다.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로 간주된다.
특히 이번 주 미국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와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구직 보고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감원보고서 등 고용 관련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고용 시장의 열기가 꾸준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이는 12월 금리 동결과 내년 인하에 대한 쐐기를 박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