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IBIT, 거래일 4일 만에 1조3377억 유치 성공
그레이스케일 GBTC, 비싼 수수료에 2조1400억 유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이 상반되는 자금 유입율을 연출,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 분석 플랫폼 코이핀은 18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IBIT의 자금 유입액이 일주일새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3377억원) 초월하는 한편, 그레이스케일의 GBTC이 약 16억달러(한화 약 2조1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거래일이 4일에 불과한 것을 고려할 때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은 양측 모두 그토록 고대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고 있는 셈이다.
양측의 엇갈린 성적 원인은 거래 수수료로 꼽힌다. 블랙록이 IBIT에 거래 수수료 0.2%를 적용한데 반해 그레이스케일의 GBTC 거래 수수료는 1.5%로 IBIT의 약 8배다. 약 8배 비싼 수수료 탓에 기존 GBTC 홀더들이 GBTC를 매도하는 현상이 벌어졌고 비교적 저렴한 IBIT가 수혜를 입기 시작한 것.
비트코인 현물 ETF 흥행 성패에 따라 양측의 비트코인 보유량 역시 추후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존재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 슬레이트는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의 최근 비트코인 보유량 변화 페이스가 앞으로도 이어질 블랙록은 7월 중순 약 59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매집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레이스케일의 경우 약 두 달 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59만2000개를 모두 잃을 수 있다"고 서술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