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GBTC 자금유출액, 약 39% 감소…'매도세 둔화'
블랙록 IBIT, 확장세 본격화…29일 거래량 6120억원
비트코인 가격, 2주 만에 4만3000달러선 복귀 '순항'
최근 비트코인(BTC)의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인 GBTC의 매도세가 둔화되고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며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30일 오전 10시 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77% 오른 4만31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8.58%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30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약 2주 만의 일이다.
비트코인 가격 흐름의 안정적 상승 전환은 GBTC발 매도세의 둔화 여파 덕분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세이퍼트 블룸버그 ETF 전문가는 30일 자신이 X 계정을 통해 이날 GBTC 자금 유출액이 약 1억9170만달러를 기록해 GBTC의 매도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GBTC발 매도세는 최근 비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GBTC의 거래 수수료가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약 6배 비싼 탓에 기존 GBTC 홀더들이 급격하게 GBTC를 매도했고 이 매도세가 비트코인의 급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GBTC 출시 후 GBTC의 자금 유출액은 2주만에 약 44억달러(한화 약 5조8916억원)를 기록했다. 이를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3억1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GBTC가 무서운 기세로 매도되던 지난 2주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1% 하락했다.
무서운 기세의 GBTC 매도세는 지난주 금요일인 26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비트멕스 리서치는 26일(현지시간) GBTC 자금유출액이 약 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말 후 다시 재개된 거래에서 자금 유출액이 24% 가량 감소한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IBIT'의 폭발적 성장도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29일(현지시간) IBIT는 4억6000만달러(한화 약 6119억8400만원)의 최종 거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레이스케일 GBTC의 거래량을 넘어선 것이다.
이와 함께 FOMC의 회의 결과도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의 장기적 향방을 알 수 있는 기준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실마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