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 너도나도 수수료 인하 경쟁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2-16 10:06 수정 2024-02-16 10:06

비트코인 현물 ETF 흥행 지속에 투자자 유입 전략 본격화
피델리티·반에크, 새 수수료율 각각 0.35%·0.2%로 적용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 너도나도 수수료 인하 경쟁
미국 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폭발적인 흥행을 끌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이 줄지어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섰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일일 거래량 2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는 피델리티와 반에크는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사 운용 비트코인 현물 ETF FBTC와 HODL의 거래 수수료 인하를 신청했다.

양사가 발표한 새로운 거래 수수료율을 각각 0.35%와 0.2%다. 거래 전 양사의 운용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수수료율은 0.75%, 0.25%였다. 피델리티의 경우 유럽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이 잇달아 운용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수수료 인하에 나선 이유로는 최근 불붙은 미국 내 폭발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 인기와 ETF 출시 초기 발생했던 그레이스케일 GBTC 매도세가 꼽히고 있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인기는 2월 둘째 주 들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폴로 데이터는 15일 미국 내 상위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10개가 이번주 4일 간 비트코인 약 4만3300개를 매집했다고 밝혔다.

시장에 밝혀진 비트코인의 하루 채굴 생산량은 약 900개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10개의 비트코인 매집량이 생산량의 약 10배를 능가하는 것이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미국 시장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높은 거래 수수료 탓에 도리어 시장 하락을 이끌며 시장 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GBTC의 거래 수수료율은 1.5%로 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수수료율 대비 약 6배가 높다.

높은 수수료에도 그레이스케일이 수수료율을 유지하자 GBTC는 급격한 매도세에 시달렸고 현재까지 GBTC가 매도한 비트코인 총액은 10만개 이상으로 측정되고 있다.

GBTC의 급격한 매도세가 지속되던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 인베스코와 위즈덤트리는 거래 수수료 인하를 선언했다. 양사는 지난달 23일 기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수수료율 0.99%와 0.95%를 각각 0.39%와 0.3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GBTC의 지속된 매도세에 절반 이상을 상회하던 GBTC의 미국 시장 비트코인 현물 ETF 점유율은 30%까지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카이코가 15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GBTC는 한달새 시장 점유율을 약 20% 잃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