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부터 가파른 상승세…7.1만달러선 넘어서
업비트 기준 원화 시세도 사상 처음으로 1억원 돌파
비트코인 현물 ETF, 이젠 美 ETF 시장의 최고 대세
캐시 우드 "6년 내 비트코인 100만달러 시대 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9일 새벽 0시 30분께(한국시간) 사상 처음으로 7만달러선을 넘었다가 차익 실현성 매물 등장으로 일시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11일 오후부터 파죽의 상승세를 기록하더니 오후 4시 30분께는 7만1000달러선을 넘으며 새 기록을 썼다.
업비트 기준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원화 기준 개당 가격이 장중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처럼 뛰는 이유는 역시나 비트코인 현물 ETF의 흥행 돌풍 덕분이다. 지난 1월 11일 승인 이후 미국 자산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등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불과 거래일 기준 40여일 만에 미국 ETF 시장의 '기린아'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미국 자산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블랙록의 IBIT는 불과 40여일 만에 운용자산 총액을 100억달러(한화 13조1050억원) 수준으로 늘리며 인베스코 QQQ의 기록을 1년 이상 단축시켰다.
◇비트코인 = 11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2.2%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돈나무 누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6년 안에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우드 대표는 "과거의 시세 전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기 이전의 기록"이라며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는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은행이 불참한 상태에서도 투자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만큼 또 다른 기관 투자자들이 ETF 시장에 참여한다면 점진적으로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며 앞으로 6년 안에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100만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낙관하는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급작스러운 상승이 오히려 세계 경제를 망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에서 '리틀 버핏'이라고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비트코인 값이 오르면 채굴량도 증가할 것이고 채굴량이 늘면 에너지 사용량도 늘어나게 되며 이는 곧 인플레이션 심화와 미국 경제 붕괴라는 재앙을 불러온다"고 경고했다.
애크먼 회장은 그러면서 "나도 비트코인을 조금 사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예찬론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대표는 "비트코인은 오히려 국민들의 전기요금을 낮추고 있다"면서 "나와 1대1 토론을 해보자"고 반박했다.
◇상승코인 = 11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제로엑스(ZRX)로 이날 하루에만 26.06% 상승했다.
제로엑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위한 탈중앙화 거래소 플랫폼으로 제로엑스 프로토콜을 이용하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더리움 디지털 자산을 P2P로 교환할 수 있다.
제로엑스 토큰(ZRX)은 제로엑스 플랫폼 내 거버넌스 권한 부여와 예치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82포인트로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단계에 들어섰다. 극단적 탐욕은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 단계다. 고점에 시장 이탈 가능성이 높아 기관들의 매도구간이라 할 수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