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준 BTC 미결제약정, 약 51만6000개 기록
레버리지 투자 선호현상 따른 계약건수 급증 때문
연이은 미결제약정 최고치 경신에 시장 불안 확산
얼마 전 최고치를 경신한 이더리움의 미결제약정 규모에 이어 지난 29일 기준 비트코인 선물 시장 내 미결제약정도 최근 16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라스는 29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이 비트코인 약 51만6000개를 기록해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이나 옵션계약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 결제에 사용될 수 있는 금액을 뜻한다. 만일 높은 미결제약정을 가진 자산의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 연쇄적으로 높은 금액이 청산되며 해당 자산에 큰 가격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수치의 폭증 원인은 최근 급증한 레버리지 투자 선호 현상 때문이다. 레버리지 투자는 선물 투자자들이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을 담보로 비트코인의 등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다. 최근 레버리디 투자 계약 건수가 이전보다 약 6% 증가하며 미결제약정 수치가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ETH)에 이어 비트코인도 미결제약정이 높은 수치로 치솟자 시장 안팎에서는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큰 변동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코인글라스는 29일 이더리움의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치 신기록인 약 171억2000만달러(한화 약 23조3551억원)를 기록해 이더리움의 가격이 머지않아 큰 변동성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과도하게 진행한 상태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할 경우 청산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약 10%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