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 현물 ETF 시장 출시 발표 앞두고
ETH 977개 보유 월렛, 9년 잠에서 깨
대량의 이더리움(ETH)을 보유한 채 9년째 잠에 들었던 고래 월렛이 22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출시 발표를 앞두고 돌연 활성화되었다.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이더리움 고래들이 대형 호재를 앞두고 수익 실현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웨일앨럿은 22일 공식 X 계정에서 이더리움 약 977개를 보유한 채 9년 동안 휴면에 잠겼던 월렛이 돌연 활성화 상태가 되었다고 밝혔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해당 월렛의 활성화 시점이다. 해당 월렛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증권신고서 'S-1s'의 최종 승인을 발표하기 불과 두 시간 전인 22일 오전 1시, 9년간의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다.
대량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고래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전 수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는 의혹은 이달부터 본격화되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더데이터너드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고래 월렛은 17일 8개월 전 구매한 이더리움 약 1665개를 바이낸스로 이체했다. 해당 월렛은 2023년 12월 이더리움을 평균 구매가 약 2055달러에 구매했고 현재 해당 이더리움은 약 40%의 수익률을 거둔 상태였다.
국내 디지털자산(암호화폐) 관계자는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출시 시절과 마찬가지로 그레이스케일의 'ETHE'의 높은 수수료 탓에 ETF 시장 출시 직후 도리어 순유출을 예상하는 전망도 존재한다"며 "이더리움 고래들은 'ETF 시장 출시'라는 호재에 맞춰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에 사서 환호에 팔아라'라는 명언을 고스란히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