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지난주 상승 후 호재 부족 따라 횡보세
XRP, 美 SEC 항소 가능성에도 약 5% 상승
전문가들, BTC 횡보 두고 향후 전망 엇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최근 상승세를 달렸던 비트코인(BTC)이 조정에 돌입하며 하락했다.
지난주 상승 후 비트코인의 상승을 지속시킬 '추가 호재'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30일에도 추가하락하며 8400만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잠시 주춤한 가운데 리플(XRP)이 높은 거래량과 상승률을 바탕으로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사에 대한 항소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도 29일부터 상승했다. 리플을 상승시킨 주요 호재로는 리플사의 스테이블 코인 RLUSD의 발행이 꼽히고 있다.
리플레저 분석기 'Vet'에 따르면 리플사는 29일 하루만에 예고되었던 RLUSD 약 80만개를 발행했다. 이는 리플사가 발행을 예고한 RLUSD의 발행량 약 99%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을 비롯해 리플 주요 경영진들이 수차례 RLUSD의 발행을 올해 안으로 예고한 바 있다. 리플사가 RLUSD의 발행량 약 99%를 발행하자 시장 안팎에서는 RLUSD의 시장 출시가 임박했다는 해석을 내리며 리플은 주말부터 횡보를 걷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 내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29일부터 상승을 시작한 리플은 업비트 기준 800원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 30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445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7.32%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상승 후 수일째 횡보하자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엇갈렸다.
코인베이스가 미국의 금리인하와 중국의 경기부양을 이유로 비트코인이 올 4분기 강세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의 기관 투자 플랫폼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28일 펴낸 보고서 '테이크어웨이스 프롬 토큰 2049' 통해 미국과 중국의 결정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동성을 주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연준의 50bp 금리인하 발표는 다른 통화 당국이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바로 그 결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선택에 따른 효과들은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2024년 4분기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가 시장을 가득 채운 군중들의 기대 심리로 인해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샌티멘트는 30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SNS를 조사한 결과, 비트코인의 강세와 약세를 언급한 포스팅 비율이 각각 1과 1.8을 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티멘트는 비트코인 강세를 예측하는 여론이 매우 높은 수치로 치솟은 상태이며 이는 강세장의 조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샌티멘트의 보고서는 "대중들의 기대치가 낮아질 때 까지 강세장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시장은 늘 역사적으로 대중들의 기대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서술했다.
◇상승코인 = 30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골렘(GLM)로 24시간 전보다 약 12% 상승했다.
골렘은 탈중앙화된 오픈소스 네트워크를 목적으로 설계된 이더리움 기반 디앱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골렘 네트워크는 분산된 컴퓨팅 자원을 P2P로 연결·공유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팅 자원을 제공 받을 수 있게 한다. 골렘 토큰(GLM)은 골렘 네트워크상 컴퓨팅 자원의 사용과 대여 상황에서 비용 혹은 보상으로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1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