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 증권 분쟁, 합의 절차 본격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제미니 트러스트 컴퍼니(Gemini Trust Company)가 암호화폐 대출 상품 '제미니 언(Earn)'과 관련된 증권 소송에서 합의 원칙에 도달했다. 두 기관은 16일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상황 보고서를 제출하며 합의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양측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SEC의 내부 검토와 승인을 거쳐 모든 민사 소송 진행을 무기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12월 15일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현황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명시했다.
해당 소송은 2023년 1월 SEC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과 제미니 트러스트를 상대로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SEC는 두 회사가 2021년 2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미국 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등록 증권 판매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제미니 언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들은 제네시스에 암호화폐 자산을 맡기고 이자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SEC는 양사가 규제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모집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는 SEC와 제네시스가 2024년에 약 2,100만 달러(한화 290억 7,660만 원) 규모의 협상을 체결한 데 이어, 제미니와의 분쟁까지 종결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SEC는 같은 해 2월 마크 우예다 위원장 대행 체제에서 제미니에 대한 별도 조사를 종결하고 강제 조치를 권고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제미니 공동 창립자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도 백악관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 제미니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520만 주를 매각해 약 4억 2,500만 달러(한화 5,884억 5,500만 원)를 조달했다고 전해졌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