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검증자 51만명 신호로 가스 한도 6,000만 상향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1-28 11:44 수정 2025-11-28 11:44

후사카 업그레이드 앞두고 처리량 확장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이더리움(ETH) 네트워크가 27일 메인넷 블록 가스 한도를 6,000만으로 높이며 4년 만에 최대 실행 용량을 기록했다. 데이터 추적 서비스 가스 리미트 픽스(Gas Limit Pics)는 검증자 51만 3,000명 이상이 가스 한도 상향 신호를 보내 임계값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가스 한도 증가는 각 블록에 더 많은 스왑·토큰 전송·스마트계약 호출을 담을 수 있어 혼잡 완화와 기본 레이어 처리량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로 45만 가스 수준에서 6,000만 가스로 이동하며 이더리움의 유효 블록 크기가 자동 증가했고 네트워크 전반의 처리 효율이 높아졌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올해 3월부터 가스 한도 상향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에릭 코너(Eric Conner)와 마리아노 콘티(Mariano Conti)는 거래 수수료를 줄이고 확장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펌프 더 가스(Pump the Gas)' 캠페인을 시작해 검증자와 커뮤니티 참여를 이끌었다. 12월에 접어들며 검증자 신호가 늘자 한도 상향이 현실화됐다.

가스 한도 확대는 다음달 도입 예정인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후사카(Holesky Osaka)'를 앞둔 조치다. 해당 업그레이드는 12월 3일 메인넷 배포에 앞서 지난 29일 후디(Hudi) 테스트넷 단계에 진입했다.

이더리움 연구진은 이번 상향이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토니 바르슈테터(Toni Wahrstätter)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은 "커뮤니티가 추진한 지 1년 만에 블록 가스 한도가 두 배로 늘었다"며 "확장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공동창업자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내년에도 네트워크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무작위적 확장이 아닌 "더 정교한 가격책정과 선택적 조정"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처리량을 키우면서 비효율적 운영에는 더 높은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이 새 병목을 만들지 않고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확장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전망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