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리플·크라켄 등 대형사 인수로 기록 경신
올해 암호화폐 M&A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3일 피치북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들어 11월까지 완료된 암호화폐 M&A 거래가 총 86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거래 건수도 133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올해 총 M&A 금액은 지난 4년간 집계된 전체 금액을 넘어섰다. 특히 코인베이스(Coinbase)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데리빗(Deribit)을 29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포함해 한 해 동안 여섯 건의 인수를 성사시키며 산업 재편을 주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이 밖에도 블록체인 광고 플랫폼 스핀들(Spindl), 로암(Roam) 웹 브라우저 팀, 온체인 자본 조달 플랫폼 에코(Echo), 밈코인 교환 플랫폼 벡터펀(Vector.Fun), 토큰 관리사 리퀴파이(Liquifi)를 인수했다.
올해의 인수 증가세는 미국 규제 환경 변화와 연방준비제도 금리 완화 기조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업들은 확장 전략을 이어가며 암호화폐 산업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리플(Ripple)은 올해 네 건의 인수로 존재감을 키웠다. 리플은 프라임 중개사 히든 로드(Hidden Road)를 1억 5,00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기업 재무 플랫폼 지트레저리(GTreasury)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스테이블코인 발행 플랫폼 레일(Rail)을 2억 달러에, 지갑 서비스 업체 팰리세이드(Palisade)도 인수하며 사업 확장을 가속했다.
크라켄(Kraken)은 올해 다섯 건의 인수를 단행했다. 5월 선물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독점 거래 플랫폼 브레이크아웃(Breakout)을 확보했다. 10월에는 스몰 익스체인지(Small Exchange)를 1억 달러에 매입해 미국 내 파생상품 거래 기반을 넓혔으며, 11월에는 토큰화 주식 플랫폼 엑스스톡스(xStocks)의 운영사 백드파이낸스AG(Backed Finance AG)를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록적인 거래가 향후 몇 년간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편입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대형 기업들의 공격적 M&A 전략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