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앱서 BTC·ETH 등 매매 지원
프랑스 2위 은행그룹 BPCE는 7일 소매 고객이 은행 앱에서 직접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USDC를 사고팔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통 유럽 은행 가운데 암호화폐 매매를 본격 지원하는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BPCE는 초기 단계에서 방크파퓰레르 일드프랑스(Banque Populaire Île-de-France)와 카스 데파른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Caisse d'Épargne Provence-Alpes-Côte d'Azur)를 포함한 네 개 지역 은행 고객 약 20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룹은 내년까지 나머지 25개 지역 법인으로 거래 대상을 확대해 총 1200 명 규모의 고객 기반까지 암호화폐 매매를 열 계획이다. BPCE 관계자는 "출시 초기 서비스 성능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단계적 운영"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암호화폐 거래는 BPCE의 암호화폐 자회사 헥사르크(Hexarq)가 관리하는 전용 디지털 자산 계정을 통해 처리된다. 계정에는 월 이용료 2.99유로와 거래당 1.5% 수수료가 부과되며 최소 수수료는 1.16달러다. 고객은 외부 거래소나 제삼자 월렛 없이 은행 앱 내에서 모든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
유럽 은행권에서도 암호화폐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페인 BBVA는 고객이 앱 내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고팔고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산탄데르 디지털 부문 오픈뱅크(Openbank)는 암호화폐 다섯 종목의 매매와 보관을 제공한다.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은행 비엔나 지점은 비트판다(Bitpanda)와 제휴해 소매 고객 대상 암호화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편 프랑스 정치권은 암호화폐 과세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11월 프랑스 의회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비생산적 자산' 보유액이 230만 달러를 넘을 경우 새 고정세율 1%를 부과하는 개정안을 근소한 차이로 통과시켰다. 해당 조항은 내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상원 심의를 앞두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