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세일러, 비트코인 기반 디지털자산 은행 구상 제안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09 16:26 수정 2025-12-09 16:35

국가별 초과담보 신용 구조 도입 주장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Strategy) 회장은 9일 아부다비 비트코인 MENA 행사에서 국가들이 비트코인(BTC) 기반 디지털 은행 시스템을 도입하면 수조 달러 수준의 예금을 유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하게 담보된 비트코인 준비금과 토큰화 신용 상품을 활용하면 기존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규제 계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러는 일본과 유럽, 스위스의 은행 예금 수익률이 거의 없는 반면 유로화 머니마켓 금리는 약 150bp, 미국 머니마켓 금리는 약 400bp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낮은 예금 금리가 투자 자금이 회사채 시장으로 이동하는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0,011달러였다.

세일러가 제시한 구조는 디지털 신용 상품 80%, 법정화폐 20%,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준비금 10%로 구성된다. 해당 상품이 규제 대상 은행을 통해 공급되면 예금자는 더 높은 금리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모델을 채택하는 국가는 "20조 달러 또는 50조 달러의 자본 유입을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하며 "세계 디지털 뱅킹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스트래티지가 지난주 비트코인 10,624개를 약 9억 6,270만 달러에 매수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회사의 보유 비트코인은 총 660,624개로 늘었으며, 인수 평균가는 74,696달러다.

세일러가 제안한 고수익·저변동성 디지털 계좌는 스트래티지가 7월 출시한 비트코인 연계 우선주 STRC 구조와 유사하다. STRC는 약 10% 변동 배당률을 적용하는 머니마켓형 우선주이며, 시가총액은 약 29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비트코인의 높은 단기 변동성은 안정적 신용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을 낳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90,700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며, 10월 6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6,080달러 대비 약 28%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5년간 누적 수익률은 1,155%에 이른다.

전 솔로몬브라더스 채권·파생상품 트레이더 조쉬 맨(Josh Mann)은 10월 STRC 구조를 비판하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정환율이나 물가 수준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방식은 요구불 예금 인출 상황에서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세일러의 제안은 국가 단위 금융 시스템이 비트코인을 기축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사례라는 점에서 전통 금융권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