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스트리트·갤럭시, 토큰화 현금펀드 출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12 17:19 수정 2025-12-12 17:19

SOL 기반 스윕펀드로 온체인 유동성 경쟁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와 갤럭시(Galaxy) 자산운용,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는 12일 공동으로 토큰화된 유동성 스윕 펀드인 '스테이트스트리트 갤럭시 온체인 유동성 스윕 펀드(SWEEP)'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기관투자자의 현금 스윕 잔액을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이전해 연중무휴 24시간 온체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윕은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PYUSD)를 매입하고 상환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온도 파이낸스는 초기 자금으로 2억달러(한화 2,951억 6,000만 원)를 투입해 주요 토큰화 실물자산(RWA) 발행사를 스테이트스트리트의 토큰화 인프라에 직접 연결한다. 펀드 운용은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인프라를 활용하며, 수탁은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 신탁회사가 맡는다.

해당 펀드는 내년 초 솔라나(SOL) 블록체인에서 먼저 출시된다. 이후 체인링크(Chainlink)의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을 활용해 스텔라(Stellar)와 이더리움(ETH)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세 회사는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RWA 토큰이 이미 자리 잡은 다중 생태계에서 즉시 결제와 환매가 가능한 온체인 현금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출시는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온체인 현금 정의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블랙록(BlackRock)과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은 이미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와 단기 채권 펀드를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운용하고 있다. 온도 파이낸스는 미국 국채와 신용 익스포저를 암호화폐 시장과 연결하는 온체인 구조를 구축해 왔다.

킴 호흐펠드(Kim Hochfeld) 스테이트스트리트 투자운용 현금 및 디지털자산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갤럭시와의 협업을 통해 온체인 기반 전통 금융 생태계의 혁신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안 드 보드(Ian De Bode) 온도 파이낸스 사장은 "토큰화는 전통 금융과 온체인 경제를 잇는 핵심"이라며 "이번 펀드는 기관투자자에게 24시간 즉시 발행과 환매가 가능한 단기 미국 국채 투자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토큰화된 펀드와 주식이 개별 실험을 넘어 온체인 자본시장 스택으로 결합되는 신호로 평가한다. 전통 금융사의 규제 준수와 수탁 역량, 디지털자산 기업의 인프라와 토큰화 전문성, RWA 유통 네트워크가 하나의 상품 안에서 결합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솔라나가 첫 출시 체인으로 선택된 점도 주목된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결제 속도를 바탕으로 토큰화 자산과 고처리량 거래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스윕은 솔라나에서 출발해 스텔라와 이더리움으로 확장되며, 기관투자자의 온체인 현금 운용을 둘러싼 경쟁을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