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 온체인화 가속
실물자산토큰화(RWA) 기반 프로토콜이 디파이(DeFi) 생태계에서 총예치자산(TVL) 기준으로 탈중앙화거래소(DEX)를 제치고 다섯 번째로 큰 카테고리로 올라섰다.30일 디파이라마(DefiLlama)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RWA 프로토콜의 TVL은 약 170억 달러(한화 24조 4,239억 원)로 집계되며 내년 4분기 약 120억 달러(한화 17조 2,404억 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디파이라마는 올해 초만 해도 RWA가 디파이 TVL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토큰화된 미국 국채와 개인 신용, 상품 기반 자산이 빠르게 온체인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구조적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빈센트 리우(Vincent Liu)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0일 코인텔레그래프에 "RWA 성장은 실험적 수요가 아니라 대차대조표 중심의 인센티브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금리 환경이 토큰화된 국채와 개인 신용을 온체인 수익 자산으로 매력적으로 만들었고, 규제 명확성이 개선되며 기관 투자자의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RWA 시장은 약 240억 달러(한화 34조 4,808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개인 신용과 토큰화된 국채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ETH)은 온체인 부채와 펀드 구조의 주요 결제 계층으로 지배적 위치를 유지했다.
다만 RWA 발행과 운용은 소수의 대형 발행자와 차량에 집중된 모습이다. RWA.xyz 데이터에 따르면 비앤비 체인(BNB), 아발란체(AVAX), 솔라나(SOL), 폴리곤(POL), 아비트럼(Arbitrum) 등은 각각 퍼블릭 체인 RWA 가치에서 낮은 한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와 같은 허가형 인프라는 전체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주요 기관 허브로 부상했다.
현재 RWA 유입을 이끄는 대표 상품은 토큰화된 미국 국채다. 블랙록(BlackRock)의 USD 기관 디지털 유동성 펀드 BUIDL, 서클(Circle)의 USYC,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BENJI, 온도(Ondo)의 OUSG 등은 이달 기준 토큰화 국채 시장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대했다.
리우는 "제약은 더 이상 토큰화 기술이 아니라 유동성과 전통 금융과의 통합"이라며 "내년에는 TVL 숫자보다 발행 주체, 통제 구조, 담보 활용처, 2차 시장 흐름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과 은 가격 상승도 RWA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토큰화된 상품의 시가총액은 약 40억 달러(한화 5조 7,468억 원)에 근접했으며, 테더 골드(Tether Gold)와 팍소스 골드(Paxos Gold)가 시장을 주도했다. 리우는 "토큰화 상품이 24시간 온체인 접근성과 결제 수요를 갖춘 거시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체인 간 이동성과 중립 담보 기능이 확보될 때 진정한 가속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