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정책은 중국 견제가 핵심"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22 13:42 수정 2026-01-22 14:22

다보스 연설서 GENIUS 법안 지지 배경 설명…"중국이 주도권 쥐면 되돌릴 수 없어"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정책 추진 배경에 중국 견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치적 인기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 주도권 확보가 국가 전략 차원의 과제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 연설에서 결제 스테이블코인 중심 법안인 GENIUS 법안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이 정치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더 중요한 이유는 중국이 그 시장을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주도권을 쥐게 되면 미국은 이를 되돌릴 수 없다"며 암호화폐 시장 선점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을 단순한 금융 혁신이 아닌 미·중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두 번째로 WEF에서 밝힌 암호화폐 관련 입장이다. 앞서 그는 취임 직후 열린 WEF 화상 연설에서 미국을 "인공지능과 암호화폐의 세계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연설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를 규율하는 CLARITY 법안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이 법안은 현재 상원 논의를 앞두고 있으나,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가 "현 문안 그대로는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힌 이후 마크업이 연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CLARITY 법안이 재논의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상원 은행위원회는 추가 마크업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일부 의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법안 재논의까지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정책도 미국의 암호화폐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거론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1월부터 상업은행이 디지털 위안화 예금에 이자를 지급하도록 허용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익 지급을 제한하는 방향의 규제 문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들 역시 이번 WEF 기간 다보스를 찾아 관련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기조가 구체적인 입법으로 이어질지, 중국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미국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